이훈구 장로 (G2G선교회 대표)
(Photo : ) 이훈구 장로 (G2G선교회 대표)

자녀교육 시리즈 2 스스로 공부하는 자녀로 키우는 부모의 지혜

하나님은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을 각기 다른 개성과 재능을 가진 존재로 창조하셨다. 아무리 부모를 닮은 자녀라 할지라도 그 자녀의 개성이 부모와 똑같을 수는 없다. 그렇기에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자녀의 개성을 고치거나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주고 인정해 주는 일이다. 자녀의 고유한 개성을 존중하고, 그 안에서 자녀가 가진 장점을 발견하여 칭찬하고 격려하는 부모가 되어야 한다.

“고래도 칭찬을 해 주면 춤을 춘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 자녀가 부모에게 칭찬을 받으면 자신이 인정받고 존중받는다고 느끼게 된다. 그 순간 자녀의 마음에는 ‘더 잘하고 싶다’는 동기가 생긴다. 이러한 긍정적인 경험이 쌓일수록 자녀는 부모가 시켜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싹트게 된다.

반대로 자녀가 잘못했을 때마다 꾸중만 한다면, 그 마음속에는 두려움과 반항심이 자라난다. 부모는 자녀가 조금이라도 잘한 일을 찾아내어 “잘했구나”, “수고했어”라는 말로 격려해야 한다. 이러한 칭찬과 긍정의 언어는 자녀의 내면에 자신감을 심어 주고, 자기주도적인 학습 태도를 길러주는 밑거름이 된다.

1. 공부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라
자녀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부모의 몫이다. 공부할 때 주변이 시끄럽고 방해가 많으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자녀가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할 때, 부모도 함께 조용히 책을 읽거나 신문을 보며 분위기를 맞춰주는 것이 좋다.

자녀가 열심히 공부하려고 하는데, 부모는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크게 틀어 놓고 연속극에 몰입하며 웃고 떠든다면, 그것은 자녀의 집중력을 깨뜨리는 행동이다. 부모의 작은 배려와 환경 조성이 자녀의 공부 습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옛말에 “말을 물가로 데리고 갈 수는 있어도,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 결국 자녀가 스스로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부모는 격려하고 도와주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2. 자녀의 개성과 재능을 인정하라
아이에게 “공부해라”, “공부 안 하니?” 하고 강요하기보다는 자녀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이해해 주고 지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칭찬과 응원이 있을 때 자녀는 공부가 즐겁고 신나는 일이라고 느끼게 된다. 자녀가 어떤 과목에 흥미를 보이는지, 어떤 활동을 할 때 눈빛이 살아나는지를 부모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나는 세 자녀를 키우면서 세 명 모두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각자의 개성과 흥미를 존중해 주고, 그 방향으로 밀어주었다. 예를 들어, 한창 공부에 열중해야 할 시기에도 학교 밴드 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때 나는 그것을 막지 않고 오히려 “좋다, 해보자. 대신 공부도 병행하자”라고 격려했다. 놀랍게도 그렇게 하니 아이들은 오히려 스스로 공부에 더 집중했다.

아들은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밴드에서 드럼을 쳤다. 음악 활동이 전공이 되지는 않았지만, 그 경험을 통해 집중력과 책임감을 배웠다. 음악은 그의 취미였고, 공부는 그의 본업이었다. 그 균형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두 딸도 마찬가지였다. 큰딸은 클라리넷을, 둘째 딸은 플루트를 배우며 학교 밴드에서 활동했다. 대회에 나가며 실력을 쌓고, 친구들과 협력하며 즐겁게 배우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마음가짐이 자라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나는 단 한 번도 “공부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스스로 공부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기주도적으로 학업에 임했다.

3. 자녀를 믿고 기다리는 지혜
자녀는 부모의 말보다 부모의 태도를 더 깊이 기억한다. 부모가 꾸중보다 격려를, 지시보다 신뢰를 보여줄 때 자녀의 마음은 부모에게 열린다. 작은 성취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잘못했을 때에도 인내하며 기다려주는 부모의 모습이 아이에게 가장 큰 교훈이 된다. 자녀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무조건 말리기보다는 그 안에서 균형을 잡아 주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 지혜로운 부모의 역할이다. 만약 자녀가 탁월한 재능을 보인다면 그 길을 열어 주고, 그렇지 않다면 취미로 즐기며 학업과 함께 병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된다.

그렇게 신뢰와 격려 속에서 자녀는 스스로 공부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결국 부모의 믿음이 자녀의 성장을 이끈다. 부모가 자녀를 신뢰할 때, 자녀는 그 믿음에 부응하려고 노력한다. 자녀를 향한 신뢰와 존중, 그리고 끊임없는 격려가 스스로 공부하는 자녀를 만드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