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대법원은 10월 30일, 핀란드 복음주의루터교회의 LGBT 프라이드 달 지지를 비판하며 성경구절을 인용한 트윗으로 기소된 페이비 래세넨(Päivi Räsänen) 의원 사건을 심리했다.

문제가 된 트윗은 6년 전 것으로, 그녀는 이미 두 차례 무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세 번째 재판을 받고 있다.

래세넨 의원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핀란드 내무부 장관을 지냈으며, 헬싱키 지방법원과 항소법원에서 모두 만장일치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그녀와 함께 팸플릿을 집필한 유하나 포욜라(Juhana Pohjola) 주교 역시 이번 재판에 함께 기소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래세넨 의원은 이날 법정 출석 전 기자들에게 "저는 단지 제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나 두려움 없이 자신의 신념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는 성경을 인용하는 것이 자유 국가에서 범죄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래세넨 의원은 2019년 핀란드 루터교가 LGBT 프라이드 행사에 참여한 것을 비판하며 로마서 구절을 인용한 트윗을 올렸고, 이는 일부 시민들의 반발과 경찰 조사로 이어졌다. 그녀가 2004년에 공동 집필한 팸플릿과 라디오 인터뷰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핀란드 검찰은 래세넨 의원을 "소수집단에 대한 선동" 혐의로 기소했으며, 이는 핀란드의 전쟁범죄 및 반인도적 범죄 관련 법률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포욜라 주교는 해당 팸플릿을 출판한 책임으로 함께 기소됐다.

래세넨 의원은 신념을 철회하라는 요구를 거부하며 "저는 사과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단지 제 개인적인 견해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이번 사건이 유럽 전역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의 문을 열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면서도, 오히려 이 과정을 통해 복음을 전할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일부 성소수자들도 이를 계기로 그리스도를 찾게 됐다고 덧붙였다.

국제 자유수호연맹의 폴 콜만(Paul Coleman) 대표는 "증오심 표현법을 통해 평화로운 발언을 범죄화하는 것은 중요한 대화를 침묵시키고 민주주의 자체를 위협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