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운동(Lausanne Movement)은 교회의 미래에 대한 전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의 낙관적 전망을 담은 새로운 글로벌 보고서 「Global Voices」를 10월 23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세속주의, 정치적 양극화, 교회 지도자들의 윤리적 실패라는 도전 속에서도 교회가 다시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이번 보고서는 2024년 서울에서 열린 제4차 로잔 세계복음화대회 이후 발표된 것으로, 대회 준비 과정에서 공개된 '대사명의 현황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다. 이러한 시도는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통찰을 모으고 협력을 가속화해 대사명을 완수하려는 로잔의 비전을 반영한다.

보고서는 119개국 1,030명의 선교 지도자들의 응답을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로잔운동의 새 연구 부서인 LIGHT(Lausanne Insights on Global Horizons & Trends)가 처음으로 발간했다. LIGHT는 데이터 기반의 분석, 성경적 통찰, 미래 지향적 전략을 통해 세계 선교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응답자는 지난 5년간 "세계 교회의 영향력이 감소했다"고 평가했지만, 향후 5년간은 성장과 회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지도자들이 가장 낙관적이었으며, 북미와 유럽 지도자들은 신중하지만 희망적인 태도를 보였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더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으며, "부흥", "갱신", "기회"라는 단어로 미래를 표현했다. 

응답자의 95%는 디지털 공간을 오늘날의 핵심 선교지로 인식하고 있으며, 온라인 복음 전파와 제자훈련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교회가 디지털 공간에서 예수님을 효과적으로 대표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도 높았다. 보고서는 이를 "비전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라고 지적했다. 한 아프리카 지도자는 "디지털 공간은 새로운 마을 광장이다. 교회가 그곳에 없다면, 삶이 일어나는 곳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대사명을 진전시킬 5가지 핵심 요소로 ▲협력과 파트너십 ▲제자훈련 ▲디지털 기술 ▲직장 사역 ▲청년 참여를 꼽았다. 한 남아시아 지도자는 "협력은 선택이 아니라 순종"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복음 전파의 주요 장애물로는 ▲세속주의 ▲정치적 양극화 ▲사회적 신뢰 하락 ▲교회 지도자의 윤리적 실패 등이 지적됐다. 보고서는 "이것은 외부의 압력일 뿐 아니라 내부의 균열이기도 하다"며 "교회의 정직성과 연합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모든 지역에서 부유한 계층이 가장 효과적으로 복음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나왔으며, 로잔은 이를 "선교 전략의 치명적인 사각지대"라고 분석했다.

인공지능, 급진 정치, 사회적 신뢰 등 새로운 글로벌 이슈에 대해 교회가 예언자적이라기보다 반응적이라는 평가도 제시됐다. 응답자들은 세계적 시각, 문화적 감수성, 신학적 기반을 갖춘 교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로잔 연구진은 대륙과 세대를 초월한 일관된 시각을 발견했다고 밝히며, 보고서는 "세속주의, 불신, 분열로 시험받는 교회가 이제 연합과 제자훈련, 디지털 선교의 개척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결론지었다.

보고서는 또한 "이것은 마지막 말이 아니라 시작점"이라며 "이 목소리들이 우리를 단지 알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나님의 사명으로 더 담대히 나아가도록 영감을 주기를 바란다"고 권면했다.

로잔 글로벌 리서치 책임자 매튜 니어만(Matthew Niermann) 박사는 "이 보고서는 청사진이 아닌 나침반"이라며 "우리가 세상을 알아야 그리스도가 세상에 알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