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 깁슨(Mel Gibson)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 '패션 오브 더 크라이스트'의 후속작 '그리스도의 부활'(The Resurrection of the Christ) 촬영이 시작됐다. 이번 작품에서 예수 그리스도 역은 짐 카비젤(Jim Caviezel)을 대신해 핀란드 배우 야코 오토넨(Jaakko Ohtonen)이 맡는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Variety)에 따르면, 촬영은 최근 이탈리아 로마의 치네치타 스튜디오(Cinecittà Studios)에서 시작됐다. 깁슨 감독은 2004년 개봉해 전 세계에서 6억 1천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린 원작 '패션 오브 더 크라이스트'도 같은 장소에서 촬영한 바 있다. 이 작품은 독립영화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둔 영화 중 하나로 꼽힌다. 

새로운 프로젝트는 깁슨과 브루스 데이비(Bruce Davey)가 이끄는 아이콘 프로덕션(Icon Productions)이 제작하며, 라이언스게이트(Lionsgate)가 스튜디오 파트너로 참여한다. 영화는 2027년 두 편으로 나뉘어 개봉될 예정이다. 

출연진도 전면 교체됐다. 쿠바 출신 배우 마리에라 가리가(Mariela Garriga,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가 마리아 막달레나 역으로 모니카 벨루치를 대신하며, 폴란드 배우 카시아 스무트니악(Kasia Smutniak, 도미나)이 마리아 역으로 출연한다. 베드로는 이탈리아 배우 피에르 루이지 파시노(Pier Luigi Pasino, 리디아 포에의 법)가 맡고, 본디오 빌라도는 리카르도 스카마르치오(Riccardo Scamarcio, 모디)가 연기한다. 루퍼트 에버렛(Rupert Everett)은 "짧지만 중요한 역할"로 등장한다. 

제작진은 후속작의 시간 배경이 예수의 십자가 처형 후 3일간의 사건이기 때문에 전 배우진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36세의 오토넨은 넷플릭스 드라마 라스트 킹덤 시즌 5에서 전사 월랜드 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깁슨은 브레이브하트의 각본가 랜달 월리스(Randall Wallace)와 함께 이번 작품의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했다. 그는 이번 후속작을 "마치 환각 여행(An acid trip) 같다"고 표현하며 "이런 이야기는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줄거리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영화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중심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그리스도의 부활: 파트 원'(The Resurrection of the Christ: Part One)은 2027년 3월 26일 '성금요일(Good Friday)'에 개봉되고, '파트 투'(Part Two)는 5월 6일 '승천일(Ascension Day)'에 공개될 예정이다. 촬영은 치네치타의 신설 스튜디오 22를 비롯해 이탈리아 남부 고대 도시 마테라(Matera), 지노사(Ginosa), 그라비나(Gravina), 라테르차(Laterza), 알타무라(Altamura) 등지에서 진행된다. 

2004년작 패션 오브 더 크라이스트는 아람어, 히브리어, 라틴어로 촬영돼 예수의 마지막 12시간을 그리며 신앙영화의 새 장을 열었다. 이번 후속작은 그 이야기를 부활의 새벽에서 이어갈 예정이다. 

깁슨은 2022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hristian Pos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어릴 때부터 인간은 불완전하며, 실수를 통해 구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겸손은 모든 것의 핵심이며, 그 겸손은 자신보다 더 나은 존재가 있음을 인정할 때 비로소 시작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젊은 세대에게 "극단적으로 분열된 사회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convictions)에 굳건히 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삶은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바위를 끌고 가는 존재"라며 "옳은 길은 하나지만, 잘못된 길은 수백만 가지다. 양심을 살펴 옳은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