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수단 오므두르만에 위치한 수단복음주의교회(SPEC) 소속 복음주의학교가 이슬람 세력의 강제 점거 위협에 다시 직면했다고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9월 3일 한 이슬람계 사업가와 연계된 무슬림 3명이 학교 건물에 난입해 난민으로 머물고 있던 수백 명의 기독교인들에게 퇴거를 요구했다.
이들은 교장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시설을 점거하겠다고 위협했으며, 구체적인 기한은 제시하지 않았으나 무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해당 학교는 이미 오마르 알 바시르 전 대통령 집권 시절부터 같은 세력의 공격을 반복적으로 받아 왔다. 2017년에는 교회 지도자가 여성 신자를 보호하다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현재 수단은 2023년 4월 발발한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과 수단군(SAF) 간 내전으로 극심한 혼란에 빠져 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에 따르면 이번 분쟁으로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1,190만 명 이상이 국내외로 피난했다. 양측 모두 이슬람 배경을 지닌 군사 세력으로, 기독교인들은 어느 쪽의 편을 들었다는 이유로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스의 ‘2025 세계 기독교 박해 순위’에서 수단은 기독교인이 살기 어려운 국가 5위에 올랐다. 불과 2021년에는 13위까지 내려갔던 수치가 다시 상승한 것은 2021년 10월 25일 발생한 군부 쿠데타 이후 종교 자유가 급격히 후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단은 2019년 바시르 정권이 붕괴된 이후 일시적으로 종교 자유가 확대됐다. 배교죄 폐지와 일부 샤리아법 규정 철회 등 개혁 조치가 있었으나, 쿠데타 이후 이슬람 율법 강화 움직임이 재개되면서 기독교인들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미국 국무부는 2019년 수단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CPC)’ 명단에서 해제했지만, 이후 상황 악화로 감시 대상국에서조차 제외된 상태다. 현재 수단의 기독교인은 약 200만 명으로 전체 인구 4,300만 명의 4.5%에 불과해 소수자로서 더욱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다.
CDI는 이번 사건은 단순한 재산 분쟁을 넘어, 내전과 정치 불안 속에서 기독교 공동체가 직면한 구조적 박해를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수단 내 기독교인 보호와 종교 자유 보장을 위한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