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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은 이제 단순히 '한국 대중음악'의 범주에 머물지 않는다. 댄스와 힙합, EDM 등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음악 스타일, 아이돌 그룹의 세계관과 연습생·데뷔 시스템, 틱톡 챌린지와 직캠을 통한 SNS 마케팅, 그리고 자생적으로 형성된 팬덤 문화가 맞물리며 K-팝은 독창적인 복합 문화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문화평론가 박정빈은 신간 『K-POP 이해하기』(왓어북)에서 이러한 현상을 13가지 키워드로 풀어내며 K-팝의 구조와 팬덤 문화를 다층적으로 분석한다. 책은 팬, 장르, 포지션, 안무, 연습생, 음악방송, 숙소, 앨범, 팬사인회, 콘서트, 조공, 사생,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등을 중심으로 K-팝의 특징을 설명한다. 

박 평론가는 K-팝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기적이 아니라, 한국 사회가 수십 년간 쌓아온 음악 산업의 성장,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 팬덤 문화가 결실을 맺은 결과라고 진단한다. 그는 이러한 토양 위에서 K-팝이 세계 시장으로 확산됐으며,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이 글로벌 인기를 다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책은 음악과 안무, 기획사의 비즈니스 구조, 그리고 팬덤 내에서 이루어지는 조공, 스트리밍, 예절샷, 프라이빗 메시지, 악개 문화까지 다루며 K-팝의 전반적인 이해를 제공한다. 특히 장르 혼합과 칼군무, 포인트 안무를 통한 퍼포먼스, 다국적 멤버 구성으로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는 전략, 팬 참여형 마케팅의 실제 사례 등이 구체적으로 소개된다. 

또한 K-팝의 핵심적 요소인 자생적 팬덤 문화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다루며, 팬들이 어떻게 아티스트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동시에 문화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