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교회가 손현보 목사 구속 후 첫 수요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는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진행됐으나, 인도자나 설교자, 성도들 중 눈물을 보이는 보이는 이들이 많았다.

10일 오후 강단에서 설교한 이정하 전도사(메노라통일선교회 대표)는 이승만 대통령의 저서 <독립정신>을 인용하며 "국가의 위기는 개인이 자기 몫의 책임을 다할 때만 극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전도사는 "설교자로 내정된 2, 3주 전에는 미처 이런 상황이 될 줄 몰랐다"며 "하나님께서 미리 아시고 저에게 주신 말씀인 줄 믿는다"고 설교했다.

이 전도사는 "러일전쟁의 승패에 따라 어느 나라의 식민지가 될 것인지 운명이 갈렸고, 그것을 청년 이승만이 한성감옥에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며 쓴 책이 '독립정신'"이라며 "당시 조선은 50% 이상이 노예였고, 독립과 자유가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했다. 그런 백성들을 향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독립의 정신을 가져야 세울 수 있다고 역설했다"고 말했다.

▲이정하 전도사(메노라통일선교회 대표)는 이승만 대통령의 저서 <독립정신>을 인용해 설교를 전했다. ⓒ유튜브
▲이정하 전도사(메노라통일선교회 대표)는 이승만 대통령의 저서 <독립정신>을 인용해 설교를 전했다. ⓒ유튜브 

그는 "자유민주주의 가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개인이다. 개인이 자유의 정신을 소유하지 않으면 국가는 언제든 전체주의 독재국가로 갈 수밖에 없다. 개인의 독립은 국가의 독립과 직결되는 부분"이라며 "만경창파에 떠 있는 배가 폭풍이 일어 뒤집어질 위기에서는 사이가 좋고 나쁨을 떠나 모두가 정신을 차리고 한마음으로 일어나 도와야 한다. 방관하거나, 남이 일하지 않는다고 원망하거나, 나만 살겠다고 도망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시대에는 가뭄과 전쟁과 같은 재난을 왕이 책임졌지만, 자유민주주의는 내가 큰 죄를 범하지 않았더라도 국가가 망하는 것을 막지 못하는 책임은 개인에게 있다. 국가의 기초를 확실히 세우고 이를 위해 목숨을 버릴 때까지 싸울 때 비로소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며 "아무리 애썼더라도 국가가 회복되기 전에는 각자가 져야 할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국가의 독립은 자기 분량의 책임을 다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독립은 나의 십자가뿐 아니라 남의 십자가도 함께 지는 것"이라며 "갈라디아서 6장 2절에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고 하셨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신 자유이고, 이승만이 한성감옥에서 목 놓아 부르짖던 독립정신"이라고 덧붙였다.

또 "의를 위해 박해받는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이라. 빌립보서 1장 29절의 말씀에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 그를 위해 고난도 받게 하려 하심'이라 하셨다. 지금 담임목사님께서 이 길을 가고 계신다. 이 영광의 복이 모두에게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전도사는 "'의로운 일을 하다 죽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을까', '의를 행하다 죽어도 뒤따르는 자가 없을까', '내가 죽는다고 이 일이 이뤄질까' 염려하지 말라. 그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의로운 일인가가 우선"이라며 "진실로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셨다. 내가 죽고 나서 그 일이 되고 안 되고는 하나님께 달린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세계로교회는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있다. 한국교회도 마찬가지다. 나라는 어떠한가.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풍랑을 극복하는 것은 머리 좋은 한 사람의 전략이나 권력자의 힘으로 될 수 없다. 우리 한 사람이 책임을 다할 때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진정한 독립은 자신의 삶을 책임지고 다른 사람의 짐도 함께 돌아보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