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내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죄'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애리조나크리스천대학교 산하 문화연구센터(Cultural Research Center, 이하 CRC)가 발표한 〈2025 미국 세계관 조사(American Worldview Inventory)〉에 따르면, 미국인의 84%는 죄의 존재를 믿지만 52%만이 자신이 죄인이라고 인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응답자 중 34%는 "나는 죄인이 아니"라고 했으며, 자신을 거듭난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이들 가운데서도 25%는 자신이 '죄인'이라는 표현을 거부했다.
죄의 존재를 인정한 비율은 '자칭 거듭난 기독교인'(99%)이 가장 높았고, 이어 개신교회 출석자(97%), 자칭 기독교인(95%), 가톨릭교회 출석자(94%) 순이었다. 심지어 자칭 비기독교인 중에서도 61%가 죄의 존재를 인정했다.
응답자 중 죄의 존재를 믿는 이들 가운데 72%는 죄를 '하나님에 대한 불순종'으로 정의했지만, 52%는 '절대적 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70%는 "사람은 본래 선하다"는 관점을 수용했는데, 이는 성경적 인간관과 충돌하는 결과다.
"나는 죄인이다"라는 진술에 동의한 비율은 현저히 낮았다. 거듭난 기독교인의 74%는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했으며, 개신교인(66%), 자칭 기독교인(60%)도 절반 이상이 이에 동의했다. 반면 가톨릭 신자 중 절반(50%)만이, 자칭 비기독교인 중에서는 36%만이 자신이 죄인이라고 응답했다.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다"는 진술에는 거듭난 기독교인의 85%가 동의했으며, 이어 개신교인(73%), 자칭 기독교인(66%), 가톨릭 신자(57%), 자칭 비기독교인(23%) 순이었다.
세대별로는 Z세대의 41%만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짓는다"고 믿은 반면, 베이비붐 세대는 그 같은 관점이 57%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세대 간 신앙 교육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CRC 연구 책임자이자 바나그룹 창립자인 조지 바나(George Barna) 교수는 "2019년 퓨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기독교 설교 중 '죄'를 언급하는 비율은 3%에 불과하다"며 "강단에서 중심 교리를 거의 다루지 않으면서, 신자들이 하나님 앞에서의 상태와 구원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죄를 인식하지 못하면 구세주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깨닫지 못한다. 죄는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 아니라 명확하고 가르칠 수 있는 진리"라며 "교회가 죄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 것은 신앙 공동체에 치명타가 된다. 죄를 가르치는 것은 국가와 교회 모두의 정체성에 대한 소중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