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은보(恩甫) 옥한흠 목사의 15주기를 기념하는 학술 세미나가 1일 오후,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옥한흠 목사의 전도 철학과 설교학적 유산'을 주제로, 제자훈련과 대각성 전도집회를 중심으로 한 옥 목사의 사역을 재조명하고 그것이 오늘의 한국교회에 주는 메시지를 나누는 자리였다.
행사는 은보포럼(대표 김명호 목사)이 주최했으며, 목회자와 신학생, 평신도 지도자 등이 참석해 옥 목사가 남긴 복음 전도와 제자훈련의 정신을 기렸다.
첫 번째 발표에 나선 김명호 목사(은보포럼 대표, 대림교회)는 「옥한흠 목사의 전도 철학 - 대각성 전도집회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김 목사는 옥 목사가 전도를 단순한 교회의 특별 행사나 열정적 신자의 선택적 활동으로 보지 않고, 모든 성도의 본질적 사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옥 목사님은 '전도하는 순간 교회는 살아난다'고 말씀하셨다"며 "대각성 전도집회는 단순히 불신자를 교회로 초청하는 행사가 아니라, 성도들이 복음의 감격을 회복하고 다시 헌신하도록 만드는 영적 각성 운동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옥 목사가 전통적 부흥회와 총동원 전도주일의 장단점을 통합한 것이 바로 대각성 전도집회"라며 "부흥회가 신자 각성에는 강했지만 불신자 초청에는 약했고, 총동원 전도주일은 그 반대였다는 것으로, 옥 목사는 두 흐름을 종합해, 성도 각성과 불신자 구원을 동시에 지향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권호 교수(합신대 설교학)는 「옥한흠 목사의 전도 동기 부여 설교 분석」에서 옥 목사의 전도설교는 복음 중심성과 결단 촉구라는 두 축 위에 서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옥 목사는 도덕적 교훈이나 일반 동기부여가 아닌, 죄와 구원의 필요성, 그리고 십자가와 부활을 분명히 전하며 청중에게 결단을 요구했다"며 "또한 불신자가 이해할 수 있는 일상의 언어를 사용하여, 복음의 문을 여는 데 주력했다"고 했다.
권 교수는 옥 목사의 설교가 성도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이유로 '진실한 자기 고백과 간증'을 꼽았다. 이어 "옥 목사는 스스로의 부족함을 드러내거나 복음을 전하지 못한 죄책감을 토로하는 그의 모습에서 성도들은 웃음과 눈물로 반응하며 전도의 동기를 새롭게 얻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옥한흠 목사는 1996년 6월 27일 주일예배 설교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주님의 사업'(마 25:14-30)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고백하며 전도의 긴박성을 강조했다"며 "이 설교에서 옥 목사는 자신이 살던 아파트 옆집에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이 있었음을 예로 들며, 만약 주님 앞에서 그 이웃이 '옆집에 옥 목사가 살았지만 한 번도 복음을 전하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자신은 부끄러움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고 했다.
나아가 "옥 목사는 이를 통해 성도들에게 주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는 책임의 무거움을 일깨우며, 전도의 사명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강조했다"고 했다.
또한 "옥한흠 목사의 목회 철학은 말뿐이 아니었다. 대각성전도집회를 앞둔 어느 날, 저를 비롯한 사랑의교회 부목사들은 강남역 거리에서 그가 직접 전도지를 들고 시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던 모습을 봤다"며 "저녁 식사에 나서던 부목사들이 놀라 묻자, 옥 목사는 '나도 한 명 전도해서 데려가야지. 그런데 사람들이 잘 안 받네, 쉽지 않네'라며 쑥스럽게 웃고는 다시 전도지를 건넸다"고 했다.
권 교수는 "대형교회 담임목사임에도 현장에서 몸소 전도를 실천하는 그의 모습은 주변 교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옥한흠 목사는 생전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하며 자신이 선포한 대로 살아가려 애쓴 목회자였다"며 "이제 그가 남긴 사명은 한국 교회와 성도들의 몫이다. 옥 목사가 붙들었던 하나님을 의지하며, 오늘의 교회가 다시 영혼 구원의 외침을 이어가야 한다는 다짐이 새로워지고 있다"고 했다.
세 번째 발표에 나선 김대혁 교수(총신대 신학대학원, 설교학)는 「옥한흠 목사의 복음 전도 설교 분석」을 통해 옥 목사의 목회 구조를 정리했다. 김 교수는 옥 목사의 목회를 '제자훈련 없는 전도는 사상누각'이라는 원리로 설명했다. 그는 전도가 일회적 행사로 끝나지 않도록 성도들을 복음의 사명자로 세우는 데 주력했으며, 제자훈련과 대각성 전도집회를 유기적으로 연결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사랑의교회의 제자훈련은 단순한 성경공부가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복음을 전하는 실천적 훈련이었다"며 "신자들의 체질이 바뀌지 않으면 교회의 체질도 변하지 않기에, 옥 목사는 최소 3년 동안은 생명 걸고 제자훈련에 헌신해야 대각성 전도집회가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아울러 "옥 목사의 설교는 불신자 전도의 통로일 뿐 아니라, 기존 성도들에게는 복음의 감격을 재점화하는 역할을 했다"며 "이는 교회의 건강성을 유지하고 하나님 나라 확장에 기초를 제공하는 핵심 사역이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