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대학교 석좌교수이자 (사)국제옥수수재단 대표인 김순권 교수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혁신적 옥수수 품종 개발에 성공했다. 김 교수는 16년간의 연구 끝에 'bm3+leafy 하이브리드 옥수수'를 완성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품종은 기존 유전자의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을 결합한 사례로 평가된다. bm3 유전자는 소화율과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지만 줄기가 약해 쓰러지기 쉽고, leafy 유전자는 수량성이 높지만 소화 효율 개선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김 교수는 두 유전자를 결합해 사료 효율성과 바이오 에너지 생산성을 동시에 높이는 신품종을 개발했다.
우리나라는 매년 약 1,180만 톤의 옥수수를 수입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950만 톤이 사료용으로 쓰인다. 옥수수는 전 세계 축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사료 작물로 꼽히지만, 대량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농업 잔류물이 대부분 소각되며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연간 7억 톤의 농업 잔류물 중 1.2억 톤이 밭에서 직접 태워지고, 옥수수 잔류물만도 2억 톤 이상 발생한다.
새롭게 개발된 하이브리드 옥수수는 이러한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주목된다. 일반 옥수수보다 20~30% 높은 에탄올 수율을 보이며, 가축 소화율 향상과 우유 생산량 증대 효과도 기대된다. 동시에 leafy 유전자의 특성으로 더 많은 잎과 높은 수량성을 확보해 사료 작물로서 경쟁력을 높였다.
김 교수의 연구는 2008년 하와이대학에서 분양받은 bm 종자 연구로 시작됐다. 초기 연구에서 대부분의 종자가 쓰러졌으나 살아남은 3%를 선별해 2016년 bm3 하이브리드 육종에 성공했다. 이후 연구비 중단과 중국 정부 규제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끊임없는 노력 끝에 올해 bm3와 leafy의 장점을 모두 결합한 품종을 개발했다.
김순권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옥수수는 사료로서의 가치와 대체 연료로서의 가치를 모두 갖춘 기후 위기 시대를 헤쳐나갈 꿈의 옥수수라 할 만하다"며 "식량 안보와 친환경 에너지 생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획기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성과는 농업 잔류물의 친환경 활용 가능성을 열어, 온실가스 감축과 바이오 에너지 전환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