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효신장로교회(담임 김광선 목사)가 매년 주최하는 <한 여름 밤의 꿈> 행사가 지난 8월 11일부터 15일까지 성황리에 진행됐다. 

"사랑은 한낮의 태양처럼"이란 주제로 열린 2025 <한 여름 밤의 꿈>은 매일 저녁 은혜로운 찬양과 특송, 설교와 함께 풍성한 야외 만찬이 이어진 행복 축제라 할만했다. 

2023년부터 김광선 목사가 교캉스(교회+바캉스) 즉 교회가 성도들에게 '영적 휴가지'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한 여름 밤의 꿈> 행사는 교인들 뿐 아니라 믿지 않는 이웃들에게도 '휴식과 평안'을 전하며 지역 선교에도 큰 역할을 감당했다. 

특히 <한 여름 밤의 꿈> 행사에는 중고등부가 데코레이션을 담당하고 청년부와 EM 공동체가 야식 준비를, 어린이부가 특송을 맡는 등 모든 세대가 함께 참여하며 세대 간 어울림을 이룬 부분도 고무적이었다. 

행사 참석자들은 '무더운 날씨만큼 답답했던 이민생활 가운데 주님 안에서 안식을 누리며 교회를 '휴가지'로 삼아, 시원한 쉼과 회복을 누리는 시간이었다'고 호평했다.

이하는 김광선 목사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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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자들의 얼굴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데요. <한 여름 밤의 꿈> 행사는 어떻게 처음 시작됐나요?

"2022년 10월 뉴욕효신장로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했는데 성도들을 심방하다 보니 숨 막히는 뉴욕 이민 생활에 지쳐있는 모습을 보며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너무 많은 분들이 같은 어려움을 갖고 계셔 안타까워만 할 것이 아니라, 성도들을 위해 작게나마 뭐라고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고민했죠. 

그때 '휴가 한번 마음 편히 가기 어려운 성도들에게 한 주간 교회가 휴가지가 되어, 주께서 주시는 위로와 회복, 재충전의 시간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얻었고, 2023년 8월 첫 번째 <한 여름 밤의 꿈>을 시작했습니다. 올해 3번째를 맞이하는데, 미국에서 가장 분주하고 치열한 뉴욕 이민생활을 하는 성도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우리 교회만의 자랑이 됐습니다." 

- 성도들이 <한 여름 밤의 꿈> 행사를 '교캉스'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나요?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멀리 있는 관광지를 찾는 대신, 도시 한가운데 호텔을 빌려 바캉스를 보내는 소위 '호캉스'가 유행인데요. <한 여름 밤의 꿈>은 말 그대로 교회에서 체험하는 영적 바캉스이기에 성도들 사이에서는 '교캉스'라는 애칭으로도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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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즐기는 바캉스라... 산뜻하면서 어떤 느낌일까 궁금한데요, 기본적인 컨셉은 어떻게 되나요? 

"기본 컨셉이 '성도들과 함께 떠나는 휴가'이기 때문에, 그에 맞게 진행합니다. 일단 교역자, 시무장로, 찬양팀은 모두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성도들을 맞이합니다. 오시는 성도들에게 꽃 목걸이를 걸어드리며 환영하고요. 벌써 3번째이다 보니까, 이젠 성도들도 익숙해져서 각 구역과 공동체별로 옷을 맞춰 입고 오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해마다 기념 굿즈로 토트백을 만들어 참여하는 성도에게 선물하는데 청년이나 교역자가 직접 주제에 맞춰 디자인합니다. 포스터도 마찬 가지고요. 그래서 자부심이 크지요. 특히 올해는 주제인 태양을 귀엽게 재해석해 넣은 미니 토트백을 제작했는데 인기가 많아 곧바로 동이 났습니다. 이 굿즈를 전도대상자에게 선물하는 경우도 많아 뉴욕을 걷다 보면 우리 교인이 아닌데도 가지고 다니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 올해 <한 여름 밤의 꿈> 행사는 어떻게 진행됐나요? 

"행사는 크게 예배(꿈의 예배)와 교제(여름밤의 만찬)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먼저 저녁 8시에 본당에 모여 예배(꿈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때 예배당 전체를 그해 주제에게 맞춰 꾸밀 뿐 아니라, 온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찬양과 말씀을 나눴습니다. 

특히 설교는 어린아이들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짧은 연극을 넣는데 이때 중고등부와 청년부가 출연했습니다. 그러니까 담임목사와 십 대 학생이 함께 고민하며 말씀의 눈높이를 만들어 가는 거죠. 실제로 영어권 성도를 위해 통역기를 제공하지만, 큰 어려움 없이 잘 이해하며 집중합니다. 하지만 말씀의 핵심은 선명하게 전달되도록 구성했습니다. 

필요할 때는 설교 주제를 담은 찬송가를 담임목사가 직접 건반으로 반주하며 온 성도들과 함께 찬양하며, 마음에 새깁니다. 예배가 끝나면 전체 성도가 교육관 1층 야외에 준비한 만찬장에서 야식을 즐깁니다. 매일 담당 구역을 정해 각자 아이디어를 내어 준비하는데요, 콩국수, 떡볶이, 무스비, 하와이안 드링크, 과일화채, 핫도그, 팥빙수, 어묵, 찐 옥수수 등 다양하게 제공됩니다. 그러면서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가족과 전도대상자, 구역식구들이 사진을 찍으며 여름밤의 추억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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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세 번째 <한 여름밤의 꿈>이었는데요. 이전과 달리 특별했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첫 번째로 '체험하는 전도지'입니다. 앞선 2번의 교캉스는 성도의 교제와 재충전에 중점을 두었다면, 올해는 한발 더 나가 전도의 기회로 삼고자 했습니다. '예수 믿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기쁜 일인지' 직접 보여주는 것만큼 확실한 전도는 없기 때문입니다.

비싸고 화려한 관광지가 아니라도, 이민생활 한 복판 예배당과 마당에서도 주 예수와 동행하면 그 어디나 하늘나라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거죠. 실제로 작년 <한 여름 밤의 꿈>이 끝나고 교회 출석을 시작하거나, 다른 교회에서라도 신앙생활을 시작한 전도대상자, 불신자들이 있었습니다. 

둘째로 '모든 세대의 축제'입니다. 교회 밖 전도, 선교와 더불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교회 안의 다음 세대도 신앙생활의 기쁨을 체험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첫 준비 단계부터, 마지막 정리까지 온 세대가 함께 했습니다.

교회를 휴가지처럼 꾸미는 데코레이션에 중고등부가 참여하고, 전교인 야식에 청년부와 EM(영어권) 공동체도 각각 하루씩 담당했으며, 어린이 부서는 특송으로 함께했습니다. 그렇게 한 주간 매일 밤 교캉스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십 대들이 장로님, 권사님들과 친근하게 어울렸던 시간들이 정말 즐겁고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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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올해 <한 여름밤의 꿈>을 마치며 총평을 해주신다면요? 

"짧은 5일이었지만 성도들이 함께 웃고 찬양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확인하는 정말 행복하고 축복된 시간이 되었습니다. 교회가 예배와 모임 장소를 넘어 우리 삶 가운데 쉼을 얻고 회복과 기쁨을 누리는 영적 휴가지가 될 수 있음을 알려주신 주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며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뉴욕효신장로교회가 성도들과 더불어 치열한 삶을 이어가는 지역 사회 주민들에게 주님의 평안과 위로, 그리고 복음을 전하는 통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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