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 버질 L. 워커. ©standingforfreedom.com
버질 L. 워커. ©standingforfreedom.com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버질 L. 워커의 기고글인 '공격받는 교회,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Churches are under attack: What is the Christian response?)를 19일 게재했다.  

버질 L. 워커(Virgil L. Walker)는 G3 미니스트리의 운영 총괄 이사, 저자이자 컨퍼런스 강연자,. Just Thinking 팟캐스트의 공동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며 제자를 삼는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통계는 충격적이면서도 예상 가능하다. 가족연구위원회(Family Research Council)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4년 사이 미국 내 교회를 대상으로 한 적대적 행위가 1,384건 문서화되었다. 그 안에는 기물 파손, 방화, 화염병 투척, 폭탄 위협, 총격 사건 등이 포함된다. 이는 불과 5년 전보다 8배나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눈 있는 자들에게 이 급증은 '언제 발생할지'의 문제였지 '발생 여부'의 문제가 아니었다. 

한 문화가 자신을 세우신 하나님을 체계적으로 버리고, 모든 거룩한 제도를 허물며, 성스러운 것을 조롱할 때, 그 결과는 하나님 백성과의 평화로운 공존이 아니라 전쟁이다. 그리고 그 전쟁은 이제 교회 문 앞까지 와버렸다. 

가장 최근이자 극단적인 사례는 시애틀에서 발생했다. 레브론 기번(Lebron Givaun)이라는 새신랑이자 최근 그리스도께 삶을 드린 청년이 추모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교회에 도착하던 중 대낮에 총격을 당해 숨졌다. 두 명의 복면 괴한이 불법 개조된 자동화기로 30발 넘게 난사했고, 현장에는 교회 바비큐 모임에 참여하려던 가족들이 모여 있었다. 

러셀 존슨 목사가 지적했듯, 과거 범죄자들의 '명예 규칙'조차 "예배 장소, 아내와 아이 곁에 있는 남자를 대낮에 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공격은 단순한 갱단 폭력이 아니라, '성소(sanctuary)'라는 개념 자체를 겨냥한 의도적 공격이었다. 

총격 후 가해자들은 또 다른 교회 주차장에 차량을 버리고 불태웠다. 메시지는 분명했다. "어떤 교회도 우리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은 없다." 

반복되는 패턴 

이번 시애틀 사건은 우연이 아니었다. 퍼슈트 교회(Pursuit Church)는 이미 성경적 성(sexuality)과 가정을 수호하는 기도 집회를 개최한 뒤 적대의 표적이 되었다. 그리스도인들이 합법적으로 결혼과 성별에 관한 하나님의 뜻을 선포했을 때, 시애틀의 정치 지도자들과 급진적 활동가들은 결집해 반대했다. 시애틀 시장 브루스 해럴은 그 기도 집회를 '극우 극단주의'로 낙인찍었다. 

여기서 진행 과정을 분명히 볼 수 있다. 먼저 성경적 기독교는 정치적 극단주의로 재정의된다. 이어서 역사적 신앙을 고수하는 이들은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되는 자로 낙인찍힌다. 마지막으로, 이런 '위협'에 대한 폭력은 정당화될 뿐 아니라 도덕적으로 합당하다고 여겨지게 된다. 

이 패턴은 미국 전역에서 반복된다. 워싱턴주에서는 나타샤 오델이 텍사스에서 시애틀로 와 루터교 교회를 불태워 320만 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혔다. 그녀는 노골적으로 교회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며, 의도적으로 "교회를 불태우겠다"고 했다. 같은 영이 불을 지른 그녀를 움직였고, 총탄을 교회로 쏟아낸 괴한들을 움직였다. 

2022년 가을에는 친낙태 테러 조직 '제인스 리벤지(Jane's Revenge)'가 네브래스카의 두 교회를 상대로 대량 총격을 예고했다. "AR-14 소총"을 언급하며, 지역 낙태 금지 법안이 통과될 경우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위협했다. 이 위협은 2022년 5월, 대법원이 Dobbs 판결을 통해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는다는 사실이 유출된 후 100건이 넘는 교회 및 임신센터 공격 중 일부였다. 

2020년 5월 이후로만 해도, 미국 43개 주에서 최소 518건의 가톨릭 교회 폭력이 기록되었다. 그 안에는 방화, 성상 파괴, 사탄적 낙서, 기물 파손, 폭행 등이 포함되며, 반가톨릭·친낙태 메시지가 수반되곤 했다. 

통계 뒤에 있는 영적 현실 

이것은 단순한 사회 문제나 우연한 범죄가 아니다. 성경은 이미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 대함이라"(에베소서 6:12)라고 경고했다. 지금 우리가 목격하는 일은 영적 전쟁이 물리적 폭력으로 나타난 것이다. 

사탄의 전략은 오래되었고 명확하다. 교회를 안에서 타협과 거짓 가르침으로 무너뜨릴 수 없다면, 밖에서 위협과 폭력으로 파괴하려 한다. 요한계시록 12장 17절은 이를 묘사한다. "용이 여자에게 분노하여 그 여자의 남은 자손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과 더불어 싸우려고 바다 모래 위에 서 있더라." 

바로 이 장면이 오늘날 워싱턴주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시대정신에 굴복하지 않고 결혼, 성, 생명의 거룩함을 지키며 예수 그리스도만이 구원자임을 고백하는 이들을 향해 용이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교회를 향한 부르심 

이때 교회는 방어적으로 움츠러들며 폭풍이 지나가길 바랄 수 없다. 폭풍은 지나가지 않고 오히려 강해지고 있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백성에게 핍박 앞에서 두려워하라고 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야고보서 1:2)고 명하셨다. 

목회자들에게: 성도들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진리를 들어야 하고, 영적·정신적·실질적으로 준비되어야 한다. 이는 공포 조장이 아니라 성경적 지혜이다(잠언 22:3).

교회의 남성들에게: 하나님은 가정뿐 아니라 교회를 지키고 보호하라고 부르셨다. 성경을 공부하고, 몸을 단련하며, 마음을 준비하라. 양들은 공격받고 있으며, 목자들은 늑대와 맞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모든 신자들에게: 탈기독교 문화 속에서 단순히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 자체가 공격 행위로 여겨지고 있다. 성경적 진리에 대한 우리의 헌신은 우리를 시대정신의 적으로 만든다. 이것은 타협의 이유가 아니라, 더욱 분명한 진리의 선언을 요구한다. 

정부의 책임 회피 

이 위기를 더 심각하게 만드는 것은 정부가 하나님께서 맡기신 역할을 포기했다는 사실이다. 시애틀 시장이 합법적 권리를 행사하는 그리스도인들 대신 폭력 시위대의 편에 서고, 시애틀 살인 사건의 75%가 미해결로 남아 있으며, 교회들이 스스로 경호원을 고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회계약은 이미 깨졌다. 

성경은 정부의 역할을 "악행하는 자를 징벌하고 선행하는 자를 칭찬하는 것"(베드로전서 2:14)이라 명한다. 그러나 정부가 선을 징벌하고 악을 칭찬할 때, 그것은 더 이상 하나님께서 위임하신 권위가 아니며 오히려 혼란의 도구로 드러난다. 

그렇기에 원칙 있는 그리스도인은 동시에 두 가지를 해야 한다. 하나는 권세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고(디모데전서 2:1-2),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하는 그 어떤 권력에도 절대적 충성을 거부하는 것이다. 합법적 권위에는 복종하되, 하나님을 부인하거나 그분의 진리를 버리라는 어떤 명령도 거부해야 한다(다니엘 3:16-28). 

믿음으로 얻는 승리 

반(反)기독교 폭력의 증가는 우리 문화의 영적 암흑을 드러내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복음의 능력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증거한다. 사탄은 이미 장악한 영토에는 총알을 낭비하지 않는다. 공격이 심해진다는 사실은 그리스도의 빛이 여전히 강하게 비추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대응은 철저히 성경적이어야 한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다른 것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원수를 사랑하며, 우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되, 동시에 약자를 지키고 보호할 준비를 한다. 사랑 안에서 진리를 선포하고, 복음이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로마서 1:16)임을 붙든다. 

예수께서는 요한복음 16장 33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교회는 로마의 박해, 이슬람의 정복, 공산주의의 압제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세속 문화가 잠시의 권력을 영원한 권위로 착각하며 분노한다 해도 교회는 반드시 살아남을 것이다. 우리의 왕은 다스리시고, 승리는 확정되었으며, 우리의 사명은 분명하다. 곧 굳게 서고, 진리를 선포하며, 모든 것을 하나님의 주권에 맡기는 것이다. 

용이 분노할지라도, 어린양은 이미 승리하셨다. 그리고 그분 안에서 우리 또한 승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