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영국 항공사인 브리티쉬 에어웨이(British Airways)의 콩코드 기장이자 영국 공군(RAF) 출신 조종사였던 브라이언 월폴이 비행 경력과 신앙 여정을 담은 자서전 <캡틴 콩코드: 한 남자의 비행과 믿음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를 출간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 책은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의 조종석에서 바라본 창조의 광경과, 그 안에서 시작된 신앙의 씨앗을 진솔하게 담아낸 기록이다. 

월폴 기장은 CT와의 인터뷰에서, 고도 60,000피트 상공에서 경험한 하나님의 창조 세계가 자신의 믿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밝혔다. 그는 "기존 항공기들이 최대 40,000피트까지 올라갔다면, 콩코드는 그보다 20,000피트 더 높은 곳을 날았다"며, "그곳에서 수천 제곱 마일에 걸친 광대한 풍경을 마주하며, 이 지구의 경이로운 창조성을 온몸으로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은퇴 후 가장 그리운 것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비행 자체가 하나의 즐거움이자, 100여 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책임지는 막중한 책임이었다"며 "공학의 걸작인 콩코드를 조종하며 하늘을 나는 일은 매 순간이 감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콩코드 조종을 "아름답고도 미끄러운 새를 다루는 것"에 비유하며, 정신적, 육체적으로는 고된 일이었지만 한없이 기쁨을 안겨주었다고 회상했다. 

비행 경력 중 가장 특별했던 순간 중 하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필립 공이 탑승했던 비행이었다. 여왕은 비행 중 15분 동안 조종석 뒷좌석에 앉아 콩코드의 수많은 버튼과 계기판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보였으며, "우리가 지금 음속의 두 배로 날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필립 공 역시 조종 경험이 있어 기술적 질문을 주고받았으며, 당시 상황을 월폴은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CT는 월폴이 어린 시절 신앙과 멀었지만, 아버지가 성경을 읽는 모습을 매일 밤 보며 자랐다고 밝혔다. 비정기적으로 교회에 가기도 했고, 아버지는 종종 목사를 집에 초대해 그와 이야기를 나누게 했지만, 신앙은 그에게 큰 울림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이런 경험은 훗날 스스로 성경을 읽고 신앙을 탐구하게 된 계기를 마련했다. 그는 "아버지는 억지로 권하지 않았고, 자신의 삶으로 조용히 본을 보였기 때문에 오히려 더 큰 영향을 주었다"고 설명했다. 

신앙을 본격적으로 갖게 된 계기는 테니스 해설가였던 제럴드 윌리엄스와의 만남이었다. 두 사람은 만찬 자리에서 알게 되었고, 윌리엄스는 월폴을 자신의 교회인 길퍼드의 밀미드(Millmead) 교회로 초대했다. 월폴은 처음엔 시큰둥했지만, 다시 만났을 때 윌리엄스가 딸의 테니스를 응원해준 것을 언급하며 재차 초대했고, 결국 참석하게 되었다. 그는 교회에서 사람들의 집중도와 헌신에 감동을 받았고,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신앙의 지적 기반을 다지는 데 있어 조쉬 맥도웰의 <누가 예수를 재판에 세우는가(Evidence that Demands a Verdict)>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윌풀은 "믿음을 갖기 시작하자, 이전엔 당연하게 여겼던 수많은 일들이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걸 깨달았다"며 "그 책은 내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을 주었고, 신앙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해주었다"고 전했다. 

신앙생활이 깊어질수록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삶의 신비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으며, 다른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도 헌신하게 되었다. 그는 "교회 공동체는 내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교회에 가보라고 적극 권유하고 있다"며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나누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