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기쁨이 되는 생명의 공동체"라는 비전 아래 "멋진 목회, 행복한 신앙생활"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새롭게 출발한 교회가 있다. 애난데일 소재 하늘빛 교회(담임 리종빈 목사)이다. 오는 2일 창립예배를 준비하고 있는 리종빈 목사는 하늘빛을 이렇게 설명했다.

"하늘빛은 하늘로 부터 오는 빛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소망의 빛이고, 치유와 회복의 빛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되기 위해 하늘빛을 받아야 합니다. 마치 오순절 다락방에서 불처럼 임한 성령의 불처럼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10여년 동안 준비시키셨던 개척

94년까지 서울 광성교회라는 대형교회에서 찬양사역 담당 부목사였던 리종빈 목사를 영국으로 이끈 것은 '예배'에 대한 목마름 이었다. 그는 당시 한국에서 제일 큰 교회 찬양팀을 이끌면서 '예배를 어떻게 드려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심각하게 했다고 한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Bristol University)에서 공부하는 동안 그는 영국 교회의 현실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었다. 그는 워십보다는 보다 예전(liturgy)적인 것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연구했다. 지금은 전통적이라고 불리우는 예배가 어떤 과정과 문화, 사회적 배경속에서 형성이 되었는지, 왜 지금은 현대예배(contemporary service)라고 불리우는 형식으로 드릴 수 있는지에 대해 익히고 학문적인 체계를 세웠다. 무조건 과거의 것이니까 이전의 것을 버리고 현대적인 것을 찾자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성경적, 신학적인 이해를 아래 단단한 학문적인 토대 위에서 예배를 비롯한 모든 사역을 하나하나 펼치고 싶었던 것이었다.

영국에서의 공부가 끝나고 2001년에 미국에 오게 된 리 목사는 미국의 대형교회들, 인상적인 사역을 펼치는 곳을 중심으로 탐방하면서 실제로 배웠던 이론을 하나하나 적용시켜 해석해 보았다. 또한 버지니아 소재 리버티 신학교에서 신학석사, 목회학박사과정을 밟으며 서울 장로교회를 섬기기도 했다.

"10여년간 하나님께서 저를 학문적으로나 여러 모로 이 사역을 하라고 준비시키신 것 같습니다."

리종빈 목사는 그 동안 개척교회 목회자나 선교사로서 섬기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새롭게 하늘빛 교회를 개척하기 전에도 기존교회에 청빙을 받아서 목회를 할 준비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의 이름만 대면 다 알 만한 대형교회에서 섬겼다는 타이틀, 외국물 먹으며 공부 깨나 했다는 자만 등 그가 자신도 모르게 가졌던 인간적인 교만을 하나님께서는 철저히 깨셨다. 그를 철저히 깨신 후에 하나님서 인도하신 길은 맨 땅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저를 강권적으로 몰아 붙이셔서 개척의 길로 인도하셨지요."

사람이나 물질이나 모든 것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한 개척은 기도원에서 일주일 간 기도하는 동안 확신을 얻게 되었고 하늘빛 교회라는 이름도 그 때 하나님께서 주셨다. 이민목회, 그것도 개척교회를 묵묵히 뒤에서 도와야 할 정미경 사모는 '현실적으로는 힘들지만 마음은 너무 편하다'는 대답으로 리종빈 목사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드디어 올해 8월, 리종빈 목사 가정을 포함한 4-5가정이 함께 모여 어느 교우의 가정집에서 첫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가정교회임에도 꾸준히 예배에 참여하는 가정들이 늘어 성전을 구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자 9월 말 부터 현재의 애난데일소재 오피스 건물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건물주도 한국사람이어서 교회를 돕는 마음으로 싼 값에 렌트를 주었고 모든 게 딱 필요한 만큼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었다고 리종빈 목사는 고백한다.

편하게 살 것인가 바르게 살 것인가

리종빈 목사가 성도들에게 늘 도전하는 것이 있다. "편하게 살 것인가, 바르게 살 것인가"가 바로 그것이다. 이것을 풀이하자면 주님의 용서와 사랑에 적당히 기대어 '편하게 종교생활을 할 것인가' 와 그리스도의 삶을 따라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몸은 불편하지만 '바르게 신앙생활을 할 것인가' 이다.

"로마시대에 신앙을 지키기 위해 사자밥이 되었던 것만이 순교가 아니라 풍요로운 미국땅에서 살아가면서 세상에 타협하지 않고 주님의 가르침대로 옳고 바르게 살아가는 것도 개인적인 의미에서 순교라고 볼 수 있죠."

요새 리 목사는 성도들과 '신앙의 관행'에 대해 많이 이야기 한다.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제까지 그렇게 해 왔으니까, 또 남들이 그렇게 하니까 해오던 신앙의 이름을 뒤집어쓴 관습같은 것들. 관행이라는 두꺼운 껍데기를 깨고 목사는 목회 윤리를, 성도들은 삶의 실천을 통해 바른 신앙인의 삶을 살자는 것이다.

"정직하고 바르게 살려면 소득신고도 바르게 해야 하고 세금도 더 많이 내야 할 경우가 생기죠. 또 가지 말아야 할 곳도 생길 수 있구요. 헌금이 모아지면 교회 비품 하나 더 사고 교회를 가꾸는데 사용하고 싶지만 교회가 사회에 나누어야 하는 사명 또한 붙들어야 합니다. 내가 배부를 때 남을 돕는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런 이들은 결코 배부르다고 생각되는 때가 없을 것입니다. 결국엔 아무리 잘살게 되어도 남을 돕지 못하는거죠. "

리 목사는 개척 당시 성도들과 약속한 것이 있다. 아무리 교회가 어려워도 십일조 헌금의 십분의 일을 선교헌금으로 쓰겠다는 것이다. 몇 가정 되지 않는 개척교회에서 십분의 일을 따로 뗀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조금만 불편을 감수하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을 했다. 또 하나는 절기헌금, 추수감사헌금등의 특별헌금들이 모이면 이웃들과 나누는데 사용하기로 약속을 했다. 얼마 전에는 추수감사헌금과 교회 야드세일을 통해 모은 돈 천여불을 라티노 도시빈민들을 위해 수고하는 굿스푼 선교회에 전달한 바 있다.

"교인들이 미국땅에서 밤잠, 새벽잠을 설쳐가며 어렵게 모아 하나님 앞에 드리는 물질을 정말 옳고 바른 곳에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개척교회 재정 잔액은 제로이지만, 필요한 만큼 하나님께서 채워 주셨기에, 차고 넘치는 것은 이웃에 나누었기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한다.

3년 양육과정을 통해 평신도 리더들을 세울 계획

"신앙을 한다지만 믿는 이들이 신앙의 기초가 너무 없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니 신앙이 악세사리로 전락하는 거죠."

리종빈 목사는 크리스천들이 남들이 볼 때는 화려한 직함을 가지고 봉사활동 등의 여러 활동을 하지만 가정에서나 직장에서 믿지 않는 자들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생활을 하는 모습은 다 신앙적 기초교육이 부족해서라고 말한다.

그래서 하늘빛 교회는 새가족 공부반을 만들어 4주과정을 통해 '예수님은 누구신가'부터 차근차근 짚어 나간다. 이 과정을 마쳐야 정식 멤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새가족반 외에도 3년의 과정을 통해 평신도들을 평신도 리더로 세울 수 있는 양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예배

하늘빛 교회의 주보를 보면 한가지 특이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예배시간에 설교시간이 두 번 있는 것. 한 번은 아이들을 위한 설교이고 그 다음에 이어지는 설교는 어른들을 위한 것이다.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예배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함께 예배드림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 정말 많지요."

또 매월 첫째주 토요일에는 전 가족 새벽예배를 드린다. 아이들도 함께 나와서 예배를 드리는데, 아이들이 이날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라고 한다. 한 달에 한 번 하는 성찬예식도 아이들로 하여금 동참케 한다. 매주일 온 가족이 함께 드리는 예배때는 찬양 가사도 영어/한국어를 같이 띄워 아이들과 어른이 서로의 찬양을 함께 부름을 통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더욱 하나될 수 있게 한다.

"2세교육이 특별한 프로그램 보다 부모세대와 함께 예배에 참여하고 뭔가를 함께 해 나간다는 사실이 더욱 중요한 것 같습니다."

교회안의 빛과 소금이 아닌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길

"교회 안에는 빛이 넘칩니다. 아주 광채가 나 눈이 부실 지경이지요. 소금도 얼마나 많은지 소태같이 짤 정도입니다. 하지만 우리 믿는 자들이 세상에 나가서는 어떤가요? 꺼져가는 촛불과도 같고 맛을 잃은 소금과도 같은 모습일 때가 많죠. 교회와 성도들이 세상에 영향력을 잃고 오히려 지탄과 비난거리가 되는 모습을 볼 때 가슴이 아픕니다.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는게 쉬운 일이 아니지요. 분명 불편하고도 어려운 길을 가야 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편하진 않아도 옳은 길을 가는 것이 맞는 것이기에 저와 하늘빛 교회 성도들은 올곧게 그 길을 가길 원합니다."

예배 안내

주일예배 오전 10시45분
Dream Land(중고등부) 오전 10시45분
Dream Seed(아동부) 오전 10시45분
새벽기도회 오전 5시30분(화-금) 오전 6시(토)
겨자씨모임(셀모임) 오후 8시(금)

주소 : 6397 Little River TNPK, Alexandria, VA 22312
문의 : 703-354-1826(교회) / 571-643-2134(휴대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