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다마스쿠스의 한 교회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가 도시 전체를 충격에 빠뜨린 지 일주일이 넘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최소 25명이 사망했으며 궁극적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아직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바샤르 알 아사드의 세속 정부가 알카에다 분파인 HTS에 함락되자, 이것이 시리아 기독교인과 다른 소수 민족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시리아의 새로운 지도부는 이슬람주의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종교적 관용과 다원주의에 대한 헌신을 강조해 왔다. 

자살 폭탄 테러 다음 날, 정부는 이슬람 국가(IS)의 한 조직을 비난하며 조직원들을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IS는 이례적으로 이번 테러에 대한 책임을 회피했다. 

또 다른 범인은 '수니파 지지 여단'(Brigade of Supporters of the Sunnis)으로 알려진 새로운 이슬람 단체로 추정된다고 CT는 전했다. 

이 단체는 메신저 앱 텔레그램을 통해 자신들이 이번 공격의 배후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집권 여단인 HTS에서 이탈하여 소위 이슬람 국가(IS)와 관계를 새롭게 맺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단체는 이번 공격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교회 밖에서 이슬람 성가를 큰 소리로 방송하는 무슬림 집단을 막은 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세 번째 이론도 제기됐다. 시리아인권관측소(Syrian Observatory for Human Rights)는 신뢰할 만한 소식통을 통해 공격으로 인한 부상자 중 한 명이 실제로는 가해자 중 한 명이며 시리아 국방부 소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단체는 자살 폭탄 테러범 역시 시리아 보안군 소속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시리아의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지난 3월에는 아사드 정권 붕괴 후 최악의 종파 간 폭력 사태가 발생하여 수백 명의 알라위파가 학살당했다. 이 학살이 정부의 명령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시리아 내 여러 무장 단체를 통제하지 못한 결과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오픈도어 중동 대변인 매튜 반스는 "정부 입장에서는 자국민이 테러범이라면 매우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다. IS 같은 조직이 이번 테러 공격을 자행하는 것이 오히려 최선일 것이다. 특히 전 세계 거의 모든 사람들이 IS를 테러 조직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마스쿠스에서 일어난 일로 기독교인들은 충격과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 시리아 교회를 위해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앞으로 몇 주 동안 마음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