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우리는 탈기독교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교회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신앙에 대한 회의와 비판이 깊어지는 시대에 무엇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을까요?

그 한 가지 해답은 '환대의 신학'입니다. 환대는 영어로 "hospitality"로서 라틴어 "hospes"(손님 또는 주인)에서 유래했으며, 낯선 사람을 환영하고 따뜻하게 대접하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성경적 환대는 단순한 손님 접대가 아닙니다. 이는 타인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인정하고 그리스도를 대하듯 맞이하는 깊은 영적 실천입니다. 

우리 교회는 '섬김'을 강조해 왔지만, 때때로 성도들 중에는 이를 '의무'나 '프로그램의 일부'로 인식하기도 했습니다. 진정한 섬김은 그리스도의 환대를 반영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세리와 죄인들까지도 차별 없이 환대하셨습니다. 

목장에서 환대의 신학을 적용하면 의무적인 교제가 아닌 진정한 관심과 사랑의 공동체가 형성됩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깊이 듣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안전한 공간이 될 것입니다. 

가정에서의 환대는 가족을 하나님이 보내신 축복으로 대할 때, 일상의 관계가 거룩한 만남으로 변화됩니다. 자녀들은 부모의 환대를 통해 하나님의 무조건적 사랑을 경험하게 됩니다. 

교회가 이러한 환대(섬김)의 정신으로 비신자들을 맞이한다면, 그들은 "이 사람들이 나를 이렇게 사랑한다면, 그들이 믿는 하나님은 어떤 분일까?"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갖게 될 것입니다. 

환대는 어떤 설교보다 강력한 복음의 증거입니다. 탈기독교 시대에 교회의 회복은 화려한 프로그램이나 웅변적인 설교가 아닌, 겸손한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모든 이를 환대하는 교회 공동체를 통해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런 환대의 신학을 이미 생활 속에서 실천하시는 모든 성도님을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