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여 년 전, 처음 목회를 시작할 무렵에는 단기선교에 대한 저의 생각은 다소 회의적이었습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고, 선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자들이 낯선 외국 땅에 가서, 그것도 아주 짧은 기간 동안 선교 사역을 한다는 설정 자체가 그다지 유익해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미주 한인 2세, 3세, 중고등학교 자녀들이 가까운 멕시코 선교를 다녀오면서, 미국에서의 삶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깨닫고,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단기선교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제게는 단기선교에 대한 또 다른 의구심이 있었는데, “과연 단기선교팀이 선교사님들에게 보탬이 될까? 오히려, 단기선교팀을 돌보느라 선교사님들께 폐가 되지 않을까? 선교사님들과 현지인들에게 뜻하지 않은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리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있었던 것입니다. 실제로 저는 선교지에서 현지인 교회 예배를 참석하여, 설교 말씀을 전하는 일을 조심스러워 하는 편입니다. 어쩌면, “꺼려 한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설교자는 설교를 듣는 청중들을 충분히 이해하여, 설교 주제와 예화를 심사숙고해야 하는데, 저는 선교지 현지인들의 삶과 그들의 신앙의 주안점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먹고 살 것이 없는 분들에게 물질과 세상의 유혹을 조심하라고 설교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복을 주신다 낙후된 환경이 완전히 변하여, 큰 발전이 있을 것이다”라고 선포하기도 애매한 것입니다. 저는 그냥 하고 싶은 설교를 하고 떠나면 그만이지만, 제 설교가 선교사님들에게 짐을 안겨드리는 것은 아닐까?” 조심스러운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단기선교팀이 실망하지는 않을까?”하는 염려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소통이 불가능하니, 전도도 어렵고, 현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단기선교팀을 파송할 때, 선교지에서 무슨 사역을 할 수 있는지를 선교사님께 꼭 여쭈어 보곤 합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단기선교를 하면서, 그러한 의구심은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선교지를 방문하여, 현지인들과 교제하는 것만으로도 단기선교팀에게는 선교지와 선교사님들을 가슴으로 품고 기도하는 기회가 되었고, 이후에 물질과 기도로 후원하는 동기부여가 되었으며, 선교사님께서는 물질적, 정신적으로 큰 격려와 위로가 되며, 현지 크리스천들에게 큰 도전과 격려가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이번 캄보디아 선교도 그러한 확신을 다시 한번 붙잡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감사한인교회는 지속적인 캄보디아 선교 후원 가운데, 예수 마을 농업 사역을 위한 부족한 전기를 공급하는 전신주들을 세우는 후원과 양계장 사역을 위한 냉동냉장창고를 후원하였으며, 5개의 현지 초등학교와 예수마을 교회 자녀들을 위한, 풋살(미니 축구) 경기장 공사를 후원하였습니다. 그리고 특히 이번 단기선교팀 사역은 너무나 의미 있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예수 마을 선교 사역 중 하나인 하루에 한 두 끼 밖에 먹지 못하는 초등학교 아이들을 위한 식사제공 사역의 일환으로 쿤리엄 초등학교에 식사대접으로 섬겼고, 한 달에 한 두 번 목욕할까 말까 하는 물이 부족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수백명의 아이들에게 머리를 감기고 이발을 해주는 사역을 감당하였으며, 견과류 농장체험, 현지 초등학교 한글 수업, 영어 수업을 직접 진행하는 뜻 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때마침 완공된 풋살 경기장에서 4개 초등학교 풋살 경기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어찌나 열심인지, 경기를 지켜보는 내내, 이 아이들 가운데, 캄보디아를 일으켜 세울 크리스천 지도자가 나오게 해달라는 기도가 절로 나오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더 감사한 것은 단기선교팀의 모인 헌신으로 풋살 경기장에 남은 공사를 마무리할 만한 재정이 채워졌다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매년 풋살 경기 리그를 후원하겠다는 헌신의 손길과 결단도 있었습니다. 이번 캄보디아 선교는 선교사님도 감동, 단기선교팀도 감동, 현지인들도 감동이었습니다. 단기선교팀에 조인하십시오. 직접 다녀와야 후원할 맘, 기도할 맘이 생깁니다. 직접 만나봐야 선교지를 품을 수 있습니다. “와서 보라”가 감사한인교회 단기선교의 슬로건입니다. 직접 오셔서, 말로만 듣던 선교를 보고 오시기 바랍니다. 느낌과 감동이 전혀 다르실 것입니다. 선교지에서 섬기시면서, 울먹울먹 하시던 집사님, 권사님, 장로님들을 보니, 제가 더 감동이었습니다. 이번 2025년 여름, 가을 단기선교에 주실 은혜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