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무역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국은 중·미 경제·무역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 입장을 표명해왔다"며 "무역전쟁과 관세전쟁은 결국 각국 국민의 이익을 해치는 결과를 낳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부과 조치에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양국은 평등과 상호 존중의 원칙을 바탕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상호 관심사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은 국가의 정당한 권익을 확고히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기대한다면서 "미·중이 새로운 무역 협정을 맺는 것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기존의 미·중 무역 갈등과 관세 정책을 재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국무부가 최근 공식 문서에서 중국의 명칭을 기존의 '중화인민공화국(People's Republic of China·PRC)'에서 단순히 '중국(China)'으로 변경한 것과 관련해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이번 명칭 변경이 공산당 정권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궈 대변인은 "미국 국무부가 관련 내용을 수정함으로써 사실을 왜곡하고 중국의 외교 정책을 폄하하며, 이른바 중·미 전략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하며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은 중국에 대한 비방과 압박을 즉각 중단하고,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태도로 중·미 관계를 바라보며 양국 관계의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