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종교, 탄핵 반대 집회 주도한 기독교에 빚져
교인 떠날까 눈치보는 목사들, 훗날 후회할 수도
자유민주 수호는 성경적, 이 싸움은 영적 전쟁  

최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 입장을 밝히고, 기독교인들이 중심이 된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 연사로 참여하면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전한길 한국사 강사가 기독교적 관점에서 이번 탄핵정국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기독교인인 전 강사는 10일 기독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위기를 느낀 기독교인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붕괴되면 신앙의 자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저도 동의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탄핵심판 등에 대한 부당함을 느끼고 이를 밝히기 위해 세이브코리아 측에 먼저 참여를 요청했다는 전 강사는 "대한민국이 무너지면 안 된다는 절박한 마음을 갖고 불교인도 가톨릭 교인도 다 이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며 "다만 기독교인들이 먼저 나서 주어서 이런 집회도 가능했다. 다른 종교인들이 이번엔 기독교에 빚을 진 것"이라고 했다. 

매주 토요일마다 전국 주요 도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는 회차가 거듭될 수록 점점 많은 인파가 집회에 모여들고 있다. 지난 8일 대구광역시 동대구역 광장에는 주최 측 추산 15만여 명, 경찰 추산 5만2천여 명이 운집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대구에서 이 정도 규모의 단일 집회는 처음"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 강사는 "기독교인들은 이렇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예수 믿는 사람이 결국 대한민국을 사랑한다'는 등식이 이번에 성립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독교에 오해를 갖고 있는 일반 국민들도 이번에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그는 기독교 내부에서 '지금 시국에 기독교가 개입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면 성도들이 교회를 떠날까 두려워 목회자들이 말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머뭇거리며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전 강사는 "이것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영적 전쟁"이라며 "기독교 국가였던 독일에서 히틀러는 수권법을 통해 입법권까지 거머쥐었다. 그 때 목소리를 냈던 목사들이 있었지만 이미 늦었다. 결국 어떻게 되었나. 유대인들을 대량 학살했다. 그런 곳에 종교의 자유가 어디 있나. 우리도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 체제 속에서 신앙의 자유가 있을 때 교회도 목사도 있는 것"이라며 "이런 체제가 무너지고 나면, 그 때 가서 (미리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목사들이 할 말이 있겠나. 우리나라가 사회주의 국가가 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나"라고 했다. 

그는 "그러므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자는 건 성경적인 것"이라며 "당장에는 성도들이 '목사가 왜 저러지?' 할지 몰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 강사는 구약성경 여호수아 24장 15절의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라는 말씀을 인용했다. 그는 "이것이 제 기준이다. 이것이 왜 부끄럽나. 저처럼 제 가족들도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한다. 그래서 무너진 국가 시스템을 복구시키자는 게 원칙"이라고 했다. 

전 강사는 "지금 제가 이렇게 목소리를 내는 것도 이것이 영적 전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므로 반드시 이긴다"며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매일 나아가고 있다.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잘한 것 하나만 꼽아보라면, 바로 예수님을 믿는 신앙을 가진 것"이라고 했다.

▲8일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 대구집회가 열린 동대구역광장에서는 15만여 인파가 운집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쳤다. ⓒ세이브코리아
▲8일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 대구집회가 열린 동대구역광장에서는 15만여 인파가 운집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쳤다. ⓒ세이브코리아

성경 읽는 尹 대통령, 너무 잘됐고 모범적인 것
복음 받고 선진화된 나라는 동아시아에 한국뿐
북한에도 복음이 전해져서 남북 평화통일 되길 

또한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성경을 읽는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 "너무 잘 된 일"이라며 "정말로 잘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얼마 전 김진홍 목사(두레공동체운동본부 대표)는 윤 대통령 요청에 서울구치소로 성경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전 강사는 "지도자의 작은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는 많은 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동안 사실 윤석열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님에 대해 무슨 법사니 무당이니 무속신앙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렸다"고 했다. 

전 강사는 "그것보다는 저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볼 때도 그렇고 이승만 대통령께서 나라 세울 때도 그랬고 언제나 나라가 어려우면 (기독교인들은) 하나님께 기도했다"며 "지금도 '세이브 코리아'가 뭔가, 한국을 구하겠다는 기도"라고 했다. 전 강사는 "대한민국이 많은 사람들의 기도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드디어 성경을 접하고 기도하는 사람이 됐다는 것은 이승만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한다"며 "너무나 잘되었고 너무나 모범적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예수 믿는 것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 했지 않나. 그 말씀을 믿고 일평생 동안 믿음으로 살아가다가 나중에 죽고 나면 이제 천국으로 옮겨가는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가는 것이다. 그러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해결할 수 있다. 얼마나 멋진가"라고 했다.

전한길 강사가 1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열변을 토하고 있다. ©영상 캡쳐
전한길 강사가 1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열변을 토하고 있다. ©영상 캡쳐

한편, 그는 1948년 5월 31일 제헌국회가 열리기에 앞서 당시 임시의장이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국희의원이었던 이윤영 목사가 기도했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너무 놀라운 것"이라며 "이승만은 일관되게 신앙의 절개를 지킨 사람"이라고 했다. 

한국사 강사인 그는 "그런 속에서 대한민국이 세워지고 (이승만이) 초대 대통령이 되고 신앙의 자유를 보장했다"며 "그 덕분에 동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복음을 받아들이고 선진화 된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굉장히 큰 축복을 받은 나라"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전 강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에게 독재와 같은 과(過)도 있다면서 공과를 균형있게 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도 공과가 공존한다고 했다. 

끝으로 전 강사는 "우리나라가 위기 가운데 있다. 부디 침몰하지 않고, 신앙의 자유가 있고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대한민국이 되면 좋겠다는 게 요즘 제 기도제목"이라며 "윤석열 대통령도 이제 복음을 받아들였으니 복귀해 대한민국이 보다 반듯한 나라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나아가 북한에도 복음이 전해져서 남북 평화통일이 되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