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주
구봉주 목사 (감사한인교회)

멕시코 선교지에서 아침에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비상 계엄령에 과한 소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대통령 탄핵 가결 소식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보고, 국가, 나라에 관한 성경적 이해의 필요성을 느껴, 칼럼을 쓰게 되었습니다.

성경적으로 국가, 나라라는 개념은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한 나라 국민의 안위는 자신의 나라의 안위여부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가의 문제는 애국심의 유무를 떠나, 한 국민 개인의 생존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믿는 우리는 국가와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디모데전서 2장 1-2절에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 사도 바울이 활동하던 때는 유대인들이 나라를 잃어버린 때였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바울은 그들에게 적대국인 로마제국과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권면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자칫 나라가 종교적, 정치적으로 불안할 경우, 크리스천들이 경건하고 평안한 신앙생활을 영위하지 못할 까봐”라고 증거했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과 고국에 둔 가족들과 우리 민족이 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기도해야 하고, 특별히 우리 크리스천들의 신앙생활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대한민국을 더욱 아끼고 사랑하며 기도해야 할 영적인 이유를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복음의 부흥이 있었고, 지금도 세계선교로 크게 쓰임 받고 있는 나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령의 불을 뜻하는 촛대를 대한민국과 교회에 여전히 두고 일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대한민국과 미국이 이데올로기와 정치 경제의 혼란에서 벗어나도록 기도하십시오. 무엇보다 다시 성령의 부흥, 복음의 부흥이 일어나도록 기도하십시오.

다만, 현재 대한민국의 어려움을 성경적인 관점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이 일을 단순히 정치적인 문제, 이념적인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교회와 크리스찬들의 영적인 문제로 보아야 합니다. 성경적으로 복음이 전파되어 하나님이 쓰시는 나라는 하나님께서 주관하고 보호하십니다. 그러나, 그들이 하나님을 마음으로 떠나면, 하나님께서는 그 나라를 보호하시던 자신의 손을 살짝 떼십니다. 그러면, 나라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임재가 떠나, 나라의 문제가 찾아오는 것을 하나님의 징계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성경의 역사가 증명하는 사실입니다. 이스라엘 나라는 신앙이 온전할 때, 평안하였고, 하나님을 떠났을 때, 외세의 침략이 잦아져, 결국에 멸망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떠나자, 그간 묘한 두려움을 느껴, 침략의 야욕을 드러내지 않고 있던 주변 나라 지도자들이 야심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침략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100년 전 큰 부흥이 있었고, 그토록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 없으면 못산다는 고백으로 날마다 부르짖고 기도하던 나라였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교회는 기도의 불이 꺼졌고, 하나님보다 세상을 사랑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그가 하나님께서 막고 계셨던 잠재되어 있던 문제들이 수면으로 올라오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께 회개하는 것입니다. 다시 여호와께로 돌아가는 일입니다. 하나님보다 세상을 신뢰하고 사랑했던 우리의 신앙을 놓고 회개해야 합니다. 그것이 순서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믿는 우리는 이 세상의 국가에 대한 개념을 초월해야 합니다. 세상 나라 보다, 하늘 나라, 하나님 나라를 생각해야 합니다. 저기 먼 천국과 여기 하늘나라의 모형인 교회를 생각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국가에 관한 가장 중요한 성경적 개념은 하나님 나라와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이스라엘 나라가 회복되기를 바랬지만, 주님께서는 오직 하나님 나라, 이 땅에 이루어질 교회에 대해서 강조하셨습니다. 제자들이 하나님 나라를 사모하기를 바라셨습니다. 실제로 사도 바울도 세상 나라가 아닌, 천국은 실재이며, 믿는 우리는 천국의 시민권을 가지고 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래서, 믿는 우리는

마태복음 6장 33절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는 말씀 붙들고, 하나님 나라와 교회를 소망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가라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일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와 같은 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대한민국의 안정을 위해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성도 여러분, 깨어서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간절히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기도하는 자들의 나라를 지키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