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어린이들이 지난 20일 워싱턴 DC 백악관의 로즈 가든에서 '추수감사절 칠면조 사면'을 앞두고 내셔널 터키 '메이'를 쓰다듬고 있다. 추수감사절 하루 이틀을 앞두고 실시되는 추수사절 칠면조 사면은 에이브라함 링컨 대통령 이래 백악관의 전통적인 행사이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칠면조 요리를 하는데, 대통령이 '내셔널 터키'를 선정, 살려주는 행사를 갖고 있다. 이렇게 사면되는 칠면조는 식탁에 오르지 않고 워싱턴 근처의 공원에서 천수를 누리게 된다.

추수감사절이 국가적인 기념일로 제정된 것은 미국의 내전 (남북전쟁)이 끝나면서 미국을 통합하고 화합시키기 위해서 링컨 대통령이 제정한 것이다. 남과 북의 사상과 주장에 갈려서 전쟁터에서 서로 총을 겨누고 수십만 명의 살상자를 낸 잔혹한 내전의 깊은 상처 속에서도 하나님께 감사할 것을 촉구한 것이 추수감사절을 제정한 의미인 것이다.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1920년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미국에 정착한 사람들이 추운 겨울을 나고 이듬해 거둔 수확물을 가지고 정착에 도움을 주었던 원주민(인디언)들과 함께 하나님 앞에 감사를 드리며 음식을 나눈것에 유래한다.

추수감사절이 국가적인 기념일로 만들어진 후 20세기 초까지 감사절은 가족들이 둘러 앉아 풍성한 식탁에서 감사드리는 전통 보다는 부유한 미국 가정들이 주변의 아이들과 어려운 가정들을 위해서 자선 만찬을 제공하는 전통이 더 오래 지속되었다. 가족보다는 먼저 소외된 이들과 나누는 전통이 담겨 있는 것이다.

워싱턴 지역 한인사회에서도 교회와 각 봉사단체들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나눔의 정신을 가지고 주변의 양로원, 거리의 노동자들, 지역사회의 이웃들에게 다가가 음식이나 그로서리 마켓 카드, 월동용품들을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