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마다 성탄 트리가 하나씩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보통 추수감사절에 멀리 떨어진 가족들이 오랜만에 함께 모여 터키를 구워 먹고 담소를 나누고, 아이들이 있는 가족은 모여서 성탄 트리 장식을 합니다.
향기 나는 소나무를 베어도 오고, 플라스틱 나무를 사기도 합니다. 금빛, 은빛으로 반짝이는 오너먼트 장식을 나무에 거는 아이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머뭅니다.
제 막내 아들에게는 매우 특별한 미션을 주었는데 바로 예수님을 상징하는 별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아이니까 종이에 별을 그리고 색칠하며 가위로 오릴 줄 알았는데 갑자기 제 핸드폰에서 별 만드는 법을 검색하더니 3D 입체 모양의 종이별 만드는 영상을 틀었습니다(요즘 애들이 이렇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이래저래 시도하다가 결국 제게 가져와서 결국 제 일이 되었습니다만, 함께 만들고 색칠하며 마지막에 막내아들을 번쩍 들어 노란 금빛 입체 종이 별을 성탄 트리 맨 위에 성공적으로 달았습니다. 막내가 손뼉 치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도 흐뭇했습니다.
장식이 끝난 후 셋째와 넷째 아들을 데리고 마트에 가족 성탄절 선물을 사러 갔습니다. 형들에게 비밀로 하기로 약속하고 산 작은 선물들은 포장을 기다리며 거라지에 숨겨져 있습니다. 이제 곧 포장되어 나무 아래 놓이게 될 선물들은 어린 자녀들에게 한 달을 설렘 속에 기다리게 할 작은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마치 메시아가 오시길 바랐던 구약 성도들의 긴 기다림처럼 말입니다.
대림절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신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실 것을 간절히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성탄절에 선물 포장을 뜯는 아이들의 마음에 기쁨이 넘치듯이, 나를 구원하실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던 성도들의 마음에도 큰 기쁨이 넘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교회와 가정에 내 삶 속에 구원의 은혜로 올 한 해도 찾아오시기를 기다립시다. 2025년도에 예비하신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가 가득하기를 기도로 준비하며 기다립시다. 가장 좋은 것을 예비하신 하늘 아버지의 선물이 우리의 추운 가슴에 따뜻한 은혜로 타오르기를 믿음으로 예비합시다. 주님께서 우리를 찾아와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