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들로 구성된 '탈북민 선전단'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의 귀순을 돕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선전단은 11일 용산구 소재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을 방문해 북한군 탈출 안내서와 방송용 선전물, 젤렌스키 대통령 앞으로 작성된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이번 선전단은 군 출신 탈북민과 북한에서 자녀를 군에 보낸 탈북 어머니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됐다. 북한개혁방송, 자유북한방송, 강제북송피해자연대 등 그동안 대북방송 활동을 이어온 민간단체들도 콘텐츠 제작에 동참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장세율 겨레얼통일연대 대표가 단장을 맡은 선전단은 전선에 배치된 북한군들이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과 경로를 담은 선전물을 제작하여 제공할 예정이다. 장 단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들과 만나 관련 자료를 직접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전단은 "생명의 위험이 도사리는 전쟁터이지만,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자유로 인도하는 것이 먼저 탈북에 성공한 선배들이 반드시 해내야 할 책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장 단장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에는 북한군들의 처지를 고려해달라는 간곡한 호소가 담겼다. 그는 서한에서 "이들은 자의가 아닌 강압에 의해 전장에 내몰린 젊은이들로, 전쟁의 명분조차 모른 채 싸워야 하는 처지"라고 설명하며, "이들을 단순히 적으로만 규정하지 말고, 마음을 돌이키면 잠재적 탈북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주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