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권이 십자가 철거와 예배 사전 허가를 강요하는 등 기독교 공동체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기독교 박해감시단체 국제기독연대(ICC)는 "미얀마 군부가 라카인주 주도인 시트웨 교회들에게 더 이상 십자가를 걸지 못하게 하고, 예배를 진행하려면 경찰의 지침에 따라 참석자 명단을 제출하고 지역 경찰의 사전 허가를 받도록 했다"고 밝혔다.

한 성도는 "지난달 우리 교회는 믿음의 상징인 십자가를 설치했으나, 경찰이 찾아와 철거를 요구했다. 우리는 기도하며 부착한 십자가를 직접 철거할 수 없었다. 그러자 이후 경찰이 십자가를 떼 갔다"고 말했다.

해당 교회는 당국의 공식 허가를 받은 곳임에도, 앞으로 출석자 명단과 예배 일정을 사전 제출해야 하는 등 추가적인 제한에 직면했다.

미얀마 소수민족 반군들 중 가장 강력한 아라칸군(AA)이 통제하는 지역도 마찬가지다. 기독교 소수자들에 대한 종교 자유 제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지역 주민은 "지난 6월 아라칸군은 카우타우에서 현지 기독교 목사 5명을 구금했다"며 "지역 기독교 공동체는 자유롭게 예배를 드릴 수 있을지 점점 더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ICC는 "새로운 제한 조치는 해당 지역에서 종교의 자유를 꾸준히 침해하는 여러 조치들 중 하나로, 미얀마 군사 정권 하에서 소수종교, 특히 기독교 공동체가 미래에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