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을 앞둔 남녀의 결혼 결심 시기와 상대방의 단점을 대하는 태도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재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가 전국의 이혼 남녀 각 2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은 감정적 판단을, 여성은 이성적 판단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혼 결심 시기에 대해 남성들은 '콩깍지가 씌었을 때'(33.1%)를 가장 많이 선택한 반면, 여성들은 '상대의 단점을 파악한 후'(34.2%)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남성의 경우 '상대의 단점을 파악한 후'(29.2%), '1년 이상 교제 후'(21.0%), '갈등 상황을 몇 번 겪어본 후'(16.7%) 순으로 응답했다. 여성은 '1년 이상 교제 후'(27.2%), '갈등 상황을 몇 번 겪어본 후'(21.1%), '콩깍지가 씌었을 때'(17.5%) 순으로 답변했다. 

재혼을 전제로 1년 이상 교제 중인 상대에게서 간과할 수 없는 단점이 발견됐을 때의 대응 방식에서도 성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남성은 '재발 여부를 주시한다'(35.4%)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교제를 중단한다'(31.5%), '무시하고 재혼한다'(19.5%), '개선 다짐을 받는다'(13.6%) 순이었다. 반면 여성은 '교제를 중단한다'(33.5%)가 가장 높았으며, '개선 다짐을 받는다'(27.6%), '재발 여부를 주시한다'(24.5%), '무시하고 재혼한다'(14.4%) 순으로 나타났다. 

상대방의 단점을 지적하는 적절한 시기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다툴 때'(남성 30.8%, 여성 35.4%)와 '술기운에'(남성 32.3%, 여성 29.6%)가 1, 2위를 차지했으며, '일상 대화 중'(남성 20.6%, 여성 19.0%), '기분 좋을 때'(남성 16.3%, 여성 16.0%) 순으로 응답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재혼을 희망하는 이들은 초기의 감정적 판단과 장기 교제 시 발견되는 단점 사이에서 고민이 깊다"며 "일반적으로 남성은 다소 서두르는 반면, 여성은 신중한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1년 이상 교제하며 관계가 깊어진 상황에서 단점이 발견될 경우, 대응 방식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남성들은 장기적 관찰을, 여성들은 과거 결혼 실패 경험으로 인해 단호한 결단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손 대표는 "과거의 상처로 인해 상대의 단점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며 "모든 사람이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상대방의 단점을 이해하고 극복할 수 있을지 냉정하게 판단한 후 재혼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