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인도네시아 좀방 리젠시 당국과 약 50명의 지역 주민들이 목회자를 예배 장소에서 끌어내고, 교회가 모임을 가졌던 상점을 폐쇄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예배 장소 폐쇄는 좀방 정부가 동부 자바주 모종가핏 마을의 웨루 지역에 위치한 상업 단지에서 정부 소유라고 주장하는 수십 개 상점을 강제로 회수하려는 조치였다.
헤리 소에산토 목사는 ‘선하신하나님교회’(Gereja Gembala Baik, 또는 GAB)가 위치한 2층짜리 상가에 대한 당국의 압류가 “폭력적이고 무정부적”이라고 호소했다. 이 상가는 수라바야에서 서쪽으로 약 80km 떨어진 심팡 티가 쇼핑 단지에 위치해 있다.
헤리 목사는 유명 무슬림 성직자의 아들인 구스 안 안쇼리와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저는 약 50명으로 추정되는 폭도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끌려갔다”며 “더 실망스러운 건 교회를 폐쇄한 사람들이 내 친구들이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폭도들에게 끌려가며 생긴 손의 멍 자국을 보여주며 “이는 좀방시를 부끄럽게 만드는 무정부적 행위이다. 좀방시는 현명하지만 군수의 행동은 폭력적이고 무질서하다”라고 비판했다.
교회 폐쇄는 테구 나루토모 좀방시 권한대행 채제에서 이루어졌다. 그는 “정부 관료들이 저지른 폭력일줄은 상상도 못했으며, 그로 인해 교인들을 큰 혼란에 빠졌다”며 자신이 감옥에 갈 것이라는 협박까지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경찰은 해당 토지가 시 정부 소유임을 주장하며, 상업 단지 내 수십 개 상점을 폐쇄했다.
헤리 목사는 자신과 다른 상점 주인들이 부지를 매입할 때, 부동산 회사는 좀방 지방 정부와 협력해 상업 단지를 개발 중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개발업체는 이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며, 2016년에 만료된 건물 사용권 증서를 계속 사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일반적으로 대금만 지불하면 법적 절차를 미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교회는 건물 사용권 증서의 연장을 시도했으나, 공무원들은 이를 거부하고 대신 임대료와 체납된 임대료를 지불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2022년에 지방 정부가 우리에게 2016년부터 2021년까지의 임대료를 요구했고, 연간 19,105,000루피아(한화 164만원)를 지불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교회가 개발업체가 부동산을 매입하고 토지와 및 건물세를 납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개발업체가 정부와의 공동 개발 계획을 알리지 않았으며, 이후 개발업체와 관리들이 임대료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교회는 지난달 18일과 25일에 봉쇄된 부지의 현관 앞에서 주일예배를 드려야 했으며, 헤리 목사는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여전히 전무하다고 밝혔다.
반면, 좀방 당국은 교회 봉쇄가 지방 정부의 토지 확보를 위한 필요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좀방 정부의 고위 관료인 사이풀은 KBR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상점 자산을 확보했다. 만약 이 상점이 예배 장소로 사용된다면, 이는 자동적으로 우리의 권한을 넘어서는 일이다. 우리는 이곳을 상점으로 간주하며, 예배 장소로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우풀은 당국의 압류가 합법적이며, 이의가 있는 사람들은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좀방 리젠시 당국은 교인들을 위한 해결잭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자티멘뉴스닷컴(Jatimnews.com)에 따르면, 좀방 종교 사무소의 일람 로힘은 교회가 예배를 위한 부지 사용 허가를 신청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차별금지이슬람네트워크(JIAD) 조정자는 지방 정부에 교회에 예배 장소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 동부 자바 JIAD 조정자인 안 안쇼리는 공무원들이 교회가 영구적인 장소를 찾을 때까지 임시 예배 장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의 교회 성장을 관찰하는 ‘조슈아프로젝트’(Joshua Project)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인구의 83.3%는 무슬림이고, 11.43%가 기독교인이며, 그 중 3.23%가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로 추산된다.
인도네시아는 오픈도어선교회(Open Doors)가 발표한 2024년 세계감시목록(World Watch List)에서 기독교인이 되기 가장 어려운 50개국 중 42위를 차지했다. WWL 보고서는 인도네시아 사회가 더욱 보수적인 이슬람 성향을 채택하고 있으며, 전도 활동에 참여하는 교회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표적이 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