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미국 위스콘신주(州)에 토네이도(회오리바람)가 몰아쳤다. 그곳에 진출한 우리나라 공구업체 코메론의 물류센터 건물도 송두리째 날아갔다. 보관 중이던 수천 개의 줄자들이 주변에 흩어졌다. 1997년부터 자체 브랜드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던 코메론엔 절망적 상황이었다. 때 마침 미국 방송 CNN 헬기가 피해상황 보도를 위해 주변을 지나고 있었다. 연두와 노랑 등 형형색색의 줄자는 마치 폐허 속에 핀 꽃과 같은 모습으로 카메라에 담겼다. CNN 기자가 즉시 헬기를 내려 물류센터 관계자를 인터뷰 했고, 방송은 미국 전역에 생중계됐다. 이 장면을 대형 할인점 '월마트'의 구매 담당자가 보고 있었다. 당시 미국에서 팔리던 줄자는 대부분 검정 또는 회색이었다. 월마트는 천연색의 줄자가 여성의 기호에 잘 맞을 것으로 판단, 즉시 코메론에 전화를 걸어 납품 계약을 맺었다."

최근 언론에 소개된 한국의 어떤 공구 생산 회사의 미국 시장 성공기입니다. 정말 극적인 이야기입니다. 사업하는 사람들이면 내게도 일어났으면 싶은 이야기입니다.

먼저 인력으로 대비할 수 없는 재난이 축복으로 바뀌는 극적 반전입니다. 인생에서 종종 절망적 상황이 벌어집니다. 폐허에 주저앉아 쓰레기봉투 터진 것처럼 흩어진 물건을 보면서 절망하는 듯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황폐한 폐허 같은 인생에도 뜻밖의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서 절망의 처지에 관심을 갖는 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기자 한 사람의 관심은 즉각 전국에 중계되어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으로 바뀔 수 있었습니다. 신앙을 거부하는 많은 사람들이 종종 자신의 능력으로 넉넉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지혜와 자신의 건강과 자신의 능력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리라 자신합니다. 신앙은 근본적으로 한 인간이 가진 지혜와 능력을 무한하게 확장시켜 줍니다. 겨자씨 같은 믿음이 산을 옮긴다는 성경말씀처럼 아주 작은 일이 커다란 물결을 불러 옵니다. 우연치 않게 마주친 어떤 사람의 도움이 인생의 고비를 해결해 주기도 합니다. 문득 생각난 어떤 인물이 절대 절명의 위기를 풀어주기도 합니다. 중국에 있는 나비의 작은 날개 짓이 지구 반대편에서 폭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자연 법칙 속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역비례의 법칙입니다. 아주 작은 일 하나에도, 아주 사소한 만남 하나에도 내 인생을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의지할 곳을 찾는 것이 신앙입니다.

토네이도의 피해에서 시작한 일이 월마트 구매 담당자에게 연결되며, 새로운 경쟁 여건을 맞아 여성 구매자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하던 상황에서 찾고 있던 상품을 발견하게 된 것은 극단적인 우연의 일치입니다. 신앙인의 용어로 기적이라고 부르는 것은 종종 비 신앙인의 사전에는 우연의 일치고 적혀 있습니다. 신앙은 기적의 가능성을 열어 둡니다. 신앙의 체험은 기적이 가능할 뿐 아니라 자주 벌어진다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신앙의 삶은 기적을 일상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비록 극단적인 우연의 일치가 있더라도 준비된 사람만이 기적을 축복으로 누릴 수 있습니다. 성실로 준비한 사람, 폐허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으며 매일 비전을 더욱 뚜렷하게 다듬어 가는 사람만이 기적을 기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니 기적을 현실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기적을 일상으로 살아가는 신앙인은 현실의 바닥에서 준비된 사람입니다.기적을 위해 준비된 성도, 기적을 위해서 예비 된 교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준비된 성도와 예비 된 교회를 위해서 하나님께서 기적을 마련하실 것을 믿습니다.

<위 칼럼은 지혜와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임인 '연우포럼'(www.younwooforum.com)과 합의하에 전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