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당국이 지난주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의 교회 두 곳에 대한 자살 폭탄 테러 계획을 저지했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을 공모한 19세 조직원과 그의 부모는 대테러 특공대와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H.O.K라는 이니셜로만 밝혀진 이 학생은 지난달 31일 오후 7시 15분경, 동부 자바 말랑 리젠시에 있는 바투시 시르 마을의 잘란 랑셉에서 증거물을 없애러 가던 중 체포되었다.

대테러 특공대 88 대변인 아스윈 시레는 1일 기자회견에서 “H.O.K는 이슬람국가(ISIS) 또는 다울라 이슬라미야(DI)의 지지자”라고 밝혔다.

아스윈에 따르면, H.O.K는 필리핀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무장단체 다울라 이슬라미야의 온라인 회원으로, 이 단체는 ISIS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와 공범들은 동부 자바 말랑 리젠시 소재의 두 개의 기독교 교회에서 트라이아세톤 트라이퍼옥사이드(TATP) 폭발물을 사용한 자살 폭탄 테러를 계획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악마의 어머니’로 알려진 TATP는 가장 강력하고 위험한 폭발물 중 하나이다. 조사에 따르면, H.O.K는 자주 다울라 이슬라미야의 선전물이 포함된 다양한 웹사이트에 자주 접속했다며 “소셜미디어에서 정보를 얻으면서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고 했다.

트리뷴자카르타닷컴(TribunJakarta.com)에 따르면, 용의자는 학교 용돈에서 모은 돈으로 폭발물과 기타 도구를 구입했다. 한편, H.O.K.의 부모도 지난달 31일에 체포되었으며, 경찰은 다른 여러 사람을 심문하기 위해 구금했다.

아스윈은 “대테러 특공대 88은 그가 다른 ISIS 지원 네트워크와 연계 가능성을 여전히 조사 중이다”며 “실제로 그의 부모나 가족을 포함하여 여러 사람들이 심문을 받았다”고 했다.

아스윈에 따르면, 용의자의 부모는 기차를 타고 자카르타로 가던 중 체포되었으며, 또 다른 용의자는 중부 자바 솔로에서 기차로 자카르타로 향하는 도중 체포되었다.

H.O.K.와 그의 가족은 자카르타 주민이지만, 지난 몇 년 동안 바투에서 두 차례 집을 임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리안토 바투 지역 주민 협회장은 뉴스 웹사이트 템포닷코(tempo.co)에 이 가족이 비밀스럽고 이웃과 거의 교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슈아 프로젝트(Joshua Project)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인구의 83.3%가 무슬림이고, 11.43%는 기독교인으로, 그 중 복음주의자는 3.23%로 추산된다.

인도네시아는 기오픈도서선교회(Open Doors)가 발표한 2024년 세계감시목록(WWL)에서 기독교인이 되기 가장 어려운 50개국 중 42위에 올랐다. WWL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사회는 점점 더 보수적인 이슬람적 성향을 띠고 있으며, 복음 전도 활동을 하는 교회들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표적이 될 위험에 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