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7일 볼티모어항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대양해군을 상징하는 첫 번째 한국형 구축함(KDX-Ⅱ) 충무공 이순신함(함장 하태민 대령)과 순항훈련단(사령관 임철순 소장) 일행이 입항했다.

해군 순항훈련함대는 지난 11일까지 5일간 볼티모어 펠즈포인트에 정박하며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만찬행사, 펜타곤 방문, 미 해군사관학교 방문, 해군과 함께하는 동포의 밤 등 다채로운 공식 행사를 펼친 후 12일(월) LA항으로 출항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와싱톤중앙장로교회(담임 노창수 목사)를 찾아 주일예배를 드린 충무공이순신함 함장 하태민 대령을 만나보았다.


크리스천 함장으로서 한마디

대한민국 군인은 보통 기독교, 불교, 천주교 이 3가지 중 한 종교를 믿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불교 신자가 많았고 점차적으로는 기독교 신자가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군생활 하다 보면 믿음이 하나 있는 게 참 좋습니다. 특히, 제가 하나님 믿는 입장에서 볼 때 어려운 일 있거나 힘든 일 있을 때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면 상당이 위안이 되고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오늘 목사님 주일예배 말씀이 “함께 하면 불가능도 가능하게 됩니다”였습니다. 평상시 생활 할 때도 운명 공동체가 한 배를 탔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특히, 해군이 배를 타면 정말 오늘 말씀처럼 함께 해야 합니다. 같은 비전을 가지고 서로 희생하고 격려하면서 갈 때 우리의 미션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삶 속에서 체험하는 것과 오늘 말씀이 너무 일치해서 정말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믿음 생활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중령 진급 하고서 믿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 때가 1995년도경이니 12년 정도 되었네요. 와싱톤중앙장로교회는 2004년도 미국 국방대학원에 유학 왔을 때 1년간 출석하면서 많은 은혜를 받았고 2005년 6월에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구축함 함장을 하는 것도 쉽지 않고, 구축함 함장 중에 이렇게 순항훈련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경우가 드뭅니다. 순항훈련을 할 수 있다 해도 이렇게 세계일주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정말 드문 일입니다. 해군 54년 역사상 뉴욕을 거쳐 볼티모어까지 들어온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전에 섬기던 교회를 주일을 맞아서 올 수 있는 것도 참 쉽지 않은 일인데,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의 일정은

12일 출항해서 15일 정도 항해한 후 LA로 가게 됩니다. 그 다음 7-8일 정도 항해해서 하와이로 가게 되고 일본으로 간 후 한국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3년 전 미국에 왔을 때도 동포사회에서 정말 참 자랑스럽게 사시는 분을 볼 때 고국에 있는 한 사람으로서 참 뿌듯하고 정말 자랑스러웠습니다. 이번에도 뉴욕과 와싱톤 DC 지역에서 모든 동포님들이 창조적인 열정을 가지고 미국사회에서 적응하고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볼 때 ‘정말 우리 한민족이 위대하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 이면에는 한인사회 저변에 깔려 있는 기독교 정신이 상당히 바탕이 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