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번 한 주간 동안 "내려놓음"에 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오래전에 "내려놓음"이라는 책을 쓴 하버드 출신의 선교사님 이야기가 한국인들 사이에서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그 이유는 가진 것이 많고 많은 것을 누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모든 권리와 특권과 자유를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의 가치로 내려놓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 저는 그런 귀한 목사님과 만나 교제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분은 미국에 고등학교 때 와서 좋은 대학을 나왔고 그 이후에 신학공부를 하고 박사학위도 2개를 취득했습니다. 미국에서 영향력 있는 큰 교회에서 사역했고 나중에 한국에서는 이름을 대면 다 알 수 있는 초대형교회 목회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6년 전 불현듯 아프리카로 선교를 떠나 지금은 그곳에서 후진양성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분입니다.
그런데 제가 감동을 받은 것은 그분과 나눈 몇 가지의 대화와 그의 삶에서 보여준 중요한 결단의 동기 때문입니다. 그가 걸었던 목회여정은 누구나 꿈꾸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선교사로 사는 삶이 행복해 보였고 5년 후에 은퇴를 생각하며 농담반 진담반 이후에는 평범하게 자신도 딜리버리 일을 하며 살아야겠다. 말하는 그 모습이 존경스러워 보였습니다.
저는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무슨 동기로 갑자기 아프리카로 떠나셨습니까? 그때 "하나님께서 가라고 하셔서요." 그의 짧은 대답은 더 많은 의문이 생길 수 있었지만 더 묻지 않았습니다. 금방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선교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선교를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하나님은 선교사의 길을 저에게는 허락해 주지 않으셨습니다. 그 대신 미국의 이민 목회자로 살도록 허락하셨습니다.
할 수 없이 내려놓는 것 말고, 가질 수 있고 누릴 수 있지만 내려놓는 것이 큰 가치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기뻐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 시대는 말보다는 "내려놓음"을 실천하고 살아내는 분들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김성수 칼럼] 내려 놓음
© 2024 Christianitydaily.com All rights reserved. Do not reproduce without permi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