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청소년 시절에 저는 "믿음의 가정"을 이룰 꿈을 꾸었습니다. 그때 "사랑과 행복에의 초대"(양은순 저)라는 책을 아버지 서재에서 발견하고 밤을 새우고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것은 제 마음속에 가정의 블루프린트가 되었고 이런 기도를 했었습니다. "하나님, 제 미래의 가정을 의탁합니다" 

40년 전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돌아보니 우리 가정이 그렇게 되어 있는 걸 발견합니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성경적 원리를 붙잡고 살아왔던 것이 잘한 일이었습니다. 유혹과 갈등이 왜 없었겠습니까? 하지만 그때마다 큰 손길을 경험했고 지금껏 잘 통과해 올 수 있었습니다. 기준이 있었거든요. 

절대 진리를 버린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적 영향에 많이 노출된 분들은 저의 이야기가 거북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도 있구나 생각해 주시고 또 어느 시대든 믿음의 가정을 설계하고 꿈꾸는 아버지들은 있다고 생각되는데 그런 분들에게는 저의 나눔이 꼭 도움이 될 것을 확신합니다. 

그 하나는, 정직한 사람이 되자는 겁니다. 믿음의 가정을 꿈꾸는 아버지는 우선,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솔직해야 합니다. 달리 표현하면 의리, 신의를 지키자는 겁니다. 하나님을 속이면 아내를 속이는 게 쉽고 나중에는 스스로에게 속습니다. 인생 자체가 거짓말이면 내 가정이 어떻게 될까요? 

다른 하나는, 아내만 사랑하자는 겁니다. 한 눈 팔지 맙시다. 좋은 남편이 되려면 아내 바라기가 되기로 결정해야 합니다. 언제나 따뜻한 미소로 아내를 바라봅니다. 하루 20분은 아내의 이야기를 받아주고 반응합니다. "사랑해~"라고 말하면 제일 좋습니다. 아내가 "나도 알아~","나도 나(?)를 사랑해~"라고 반응해도 인내(!)하며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면 이미 좋은 남편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자녀들을 기쁘게 하자는 겁니다. 어린 아들과는 공놀이나 운동을 같이 하며 시간을 나누고 어깨를 두드려 주며 인정해 줍니다. 딸은 뒤에서 티 안 나게 필요를 살피고 엄마와 좋은 관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장 중요한 하나는, 가족목장을 하자는 겁니다. 예배형식이 아닙니다. 서로의 삶을 나누고 서로를 응원, 지지해 주며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처음에는 15분도 좋습니다. 가족이 모이는 게 중요합니다. 일주일간의 감사한 사람(일)과 기도제목을 나누고 서로를 위해 기도해 줍니다. 가정의 울타리를 허무는 여우(?)를 잡으세요. 가능하면 음식을 같이 준비하고 식사를 나눈 후에 가족목장을 하면 최고입니다. 이런 믿음의 가정을 꿈꾸는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들이 곳곳에서 많이 일어나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