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라는 말을 들어 보셨나요? 이 말은 본래 학생들이나 청소년들 사이에서 아버지나 교사에게 쓰던 은어였습니다. 그런데 근래에는 구태의연한 구시대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소위 "꼰대질"하는 직장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켜 사용하는 변형된 속어라고 합니다.
미국에도 "꼰대"와 비슷한 의미로 쓰는 말이 있는데 "오케이 부머(OK boomer)"입니다. '부머'는 '베이비 부머(baby boomer)'로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태어나 인구폭증을 이룬 세대로서 1946년부터 1964년까지 태어난 세대를 말합니다. 이 '부머' 세대는 주로 기성세대를 가리키는데 그들의 가치관, 문화, 정치적 입장 등을 이야기할 때 주로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그럼, 왜 "오케이 부머"인가? 밀레니얼 세대가 자신들의 부모나 어른들이 뭔가를 가르쳐 주려고 할 때 반발심의 표현으로 "OK boomer!" 즉, 한국말로 표현하면 "됐거든요? 꼰대님" 즉, "누굴 가르치려고... 당신이나 잘하세요!" 이런 뜻이 내포된 조금 비꼬는 표현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말을 속으로는 생각할지라도 밖으로 쓰는 사람은 드물죠. 왜냐하면 이 표현은 관계의 파괴를 가져오고 갈등의 극단에서 안 볼 결심을 했을 때나 쓸 수 있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왜? 젊은 세대들은 기성세대를 이렇게 표현할까요? 사실은 우리도 어렸을 때 당시 기성세대를 가리켜 "꼰대"라는 표현은 안 썼더라도 "나와는 좀 안 맞는 존재들"로 생각을 했을 겁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삶이나 행동에서 남을 배려하고 진짜 찐(?) 사랑으로 젊은 세대를 섬겨주는 어른들에 대해서는 절대 그런 "꼰대나 꼰대질"을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존경하게 되고 그의 모습을 본받고 따르게 됩니다.
예수님이 그런 어른입니다. 누가 감히 그를 "꼰대"라고 하겠습니까? 그는 섬김의 아이콘입니다.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인간의 몸으로, 즉 가장 낮은 종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셨고 자신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고 섬기러 왔다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그는 아무 죄도 없고 죄를 알지도 못하는 분이 우리와 온 인류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던져 사랑과 섬김의 본을 보여 주신 분입니다(요한 12:24).
그리고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그의 삶(성품과 사역)을 따라서 사는 사람들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 가운데 "꼰대"는 없습니다.
[김성수 칼럼] 꼰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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