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처음으로 사무실 창문을 통하여 바라 본 세상은 형형색색으로 수놓은 조화로움의 세계, 경이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삶의 실존에서 클라이맥스를 지나 나목의 숲, 무소유, 청빈의 길을 향한 낙엽들의 미련 없는 한줌의 흙으로 환원하는 본능적 몸부림에서 많은 것을 사유하게 하는 계절입니다. 특히 ‘MBC PD수첩’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영 후는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구르몽의 詩(시) 낙엽’을 읊으며 조용히 ‘시몬’을 불러 봅니다. 시몬/나무 잎새 져 버린 숲으로 가자/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낙엽은 덧없이 버림을 받고 땅위에 있다./ 시몬/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해질녘 낙엽 모습은 쓸쓸하다./바람에 불려 흩어질 때/낙엽은 상냥스러이 외친다./ 시몬/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가까이 오라./우리도 언젠가는 가련한 낙엽이리라/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었다./그리하여 바람이 몸에 스며든다./ 시몬/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이렇게 단풍이 짙게 물들어 오면 릴케의 범신론적 시세계의 영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적 신앙을 고백하는 1956년 11월에 발표된 ‘김현승님의 가을의 기도’는 심금을 울립니다.

가을에는/기도하게 하소서./낙엽(落葉)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겸허(謙虛)한 모국어(母國語)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사랑하게 하소서./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肥沃)한/시간(時間)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호올로 있게 하소서./나의 영혼,/굽이치는 바다와/백합(百合)의 골짜기를 지나,/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가을이 오면 장엄한 대지의 향연에 감동을 받아서 사랑을 나누고 싶고, 사색에 잠기고 싶고, 밤새워 책을 읽고, 시 한구절을 읊어 보고 싶은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고요?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설사 기억을 못한다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알고 싶어 하는 명대사, 명시 한 구절 또는 작가 이름을 알고 있다면 한국 상위 검색 사이트(Naver.com, Nate.com, Daum.net, kr.yahoo.com)에서 찾을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르몽의 시 낙엽’의 작가와 제목은 모르고 시몬만 생각이 난다고 가정할 때 ▲www.naver.com 방문 통합검색 박스에 검색어 ‘시몬 낙엽 밟는’ 입력하고 검색 클릭 또는 Enter를 치면 ▲카페, 이미지, 지식iN, 최신뉴스, 블로그, 동영상, 책, 웹페이지 순으로 검색결과가 나옵니다.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사이트에 클릭을 하면 됩니다. 하단 웹페이지 내에서 이곳을(http://blog.daum.net/s6127s/7381790) 방문하면 원전과 함께 시를 감상할 수가 있습니다.

최근에 ‘루트번스타인 부부의 공저인 생각의 탄생’을 읽으면서 교보문고(kyobobook.co.kr)에서 ‘베스트셀러’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1897년 미국의 잡지 '북맨'이 전국적으로 잘 팔리는 서적을 조사·발표한 데서 베스트셀러라는 말이 비롯되었으며 한국에서는 ‘정비석님의 자유부인'이 1954년 선풍을 일으키면서 베스트셀러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깊어 가는 가을밤에 귀뚜라미 소리 벗 삼아 시대상을 반영하는 베스트셀러를 많이 읽어 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글/윌리엄 문, 포토맥 컴퓨터 대표, Pos 계산기 & 감시카메라 703-750-1722(사무실), 703-966-3065(핸드폰) 4209 Evergreen Ln, Annandale, VA 2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