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주 목사(감사한인교회)
구봉주 목사(감사한인교회)

성경, 여호수아서와 사무엘하에 두 번 언급되어 있는 야살의 책에 대해서 지난 시간까지 2번 소개하였습니다. 야살의 책에는 창세기와 출애굽기 내용이 나와 있는데, 분량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창세기 출애굽기의 약 2두 분량입니다.

 

그만큼, 성경에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는 스토리가 나와 있어서 더욱 흥미롭습니다. 오늘은 야살의 책에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친 사건이 어떻게 자세히 기록되어 있는지를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내용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믿음의 시험하시기 위해서 이삭을 바치라고 명령하셨고, 결국 믿음이 증명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야살의 책에는 아브라함의 믿음도 믿음이지만, 이삭의 믿음 또한 대단한 믿음이었으며, 하나님께 인정을 받게 된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당시 이삭의 나이가 10대로 생각하는데, 야살의 책에는 그의 나이가 이미 서른이 넘은 나이인 것으로 설명합니다. 실제로 야살의 책과 관계없이, 이삭의 나이를 30대로 계산하는 성경학자들이 있습니다. 야살의 책에 의하면, 당시 이삭보다 일찍 태어난 이스마엘은 어머니 하갈과 멀리 떠나 있었지만, 다시 돌아와 아브라함의 거처와 가까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스마엘은 이삭 앞에서 자신이 마치 아버지 아브라함의 모든 유산을 물려 받을 장자인 것처럼 행세를 했습니다. 이에 화가 난, 이삭은 자신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목숨을 달라 하시면, 드릴 자신이 있다고 말하며, 자신이 하나님의 약속의 자녀이자, 장자임을 주장합니다. 그리고 마치 욥기에서 사단이 욥의 믿음을 참소한 것처럼, 사단이 아브라함과 이삭의 믿음을 시험해보시라고 하나님을 부추깁니다. 그리고 곧바로 우리가 잘 아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바치라고 명령하신 사건이 이어집니다.

아브라함과 이삭은 마침내 모리아산에 도착합니다. 이 장면에서 야살의 책은 우리가 가진 성경, 정경에는 기록되지 않은 이삭의 믿음의 고백에 대해서 자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삭이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아버지, 제가 혹여 아버지가 저를 제물로 잡으실 때, 제가 너무 고통스러워서 몸부림을 치면,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에 방해될 수가 있으니, 저를 움직일 수 없도록 꽁꽁 묶어주세요.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가 저를 자신의 목숨처럼 사랑하시는데, 제가 만약에 죽게 되면, 어머니가 상심이 너무 커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할지 모르니, 어머니 항상 지켜봐 주시고 혹여 어머니께서 높은 언덕이나 절벽 같은 곳에 다니시면 아버지께서 어머니 옆에 계셔주십시오. 갑자기 어머니가 너무 마음이 슬퍼져서 자신의 몸을 스스로 던지실지도 모릅니다”라고 부탁합니다.

저는 야살의 책을 통하여, 이삭에 대한 모든 의문이 풀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아브라함의 믿음만 검증된 것이 아니라, 이삭의 믿음도 검증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삭은 그다지 큰 믿음의 시련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고난이 있어도, 그는 큰 감정과 믿음의 동요 없이, 잘 이겨낸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삭의 아버지 어머니를 향한 효성을 통하여, 부모님께 해야 할 우리의 책임과 의무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의 믿음도 믿음이지만, 이삭의 믿음, 이삭의 효성 한번 깊이 묵상해 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