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수) 오후 7시 30분, 와싱턴 한인교회(담임 김영봉 목사)에서 김현식 교수(평양문서선교연구소 대표)의 간증집회가 열렸다. 김현식 교수는 전 김형직 사범대학 로어로문과 교수로서 탈북해 도미, 예일대 초빙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조지메이슨 대학에서 초빙교수를 맡고 있다.

그는 이날 간증을 통해 "제 평생의 삶을 돌아볼 때, 하나님께서 저와 늘 함께 하셨고 끊임없이 저의 삶을 인도해 오셨다는 것을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어린시절 어머니께 받았던 신앙교육과 저를 향한 기도가 오늘의 저를 있게 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김교수는 18세 때 6.25전쟁에서 싸우다 머리에 치명적 부상을 입었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나 평양사범대에 입학하게 된다. 수석졸업과 동시에 교수로서 평양사범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러시아에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환교수로 가게 되었다. 남한의 안기부(현재 국정원)를 통해 러시아에서 시카고에 살고 있는 누님을 만난 이후 이 사실이 북한 정부에 발각되어 원치않는 남한행을 하게 된다.

김교수는 남한에서 러시아어 교수로서 살면서 하나님을 부인하다 중풍으로 쓰러진 것이 계기가 되어 다시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가 신앙인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기까지 현재의 아내인 김현자 집사(한복 연구가)의 희생과 섬김이 있었다.

언어학자인 그가 성경책을 읽으면서 남한 사람도 이해하기 어려운 말로 쓰여진 성경책을 북한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 식으로 풀어쓴 '옛날 이스라엘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책은 뉴올리언스 침례신학대에 와서 북한 선교와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시작한 문서선교의 시작이었다.

김교수는 현재 성경책을 북한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저명한 목회자들의 도움 및 조언을 받으며 이 일을 진행하고 있다. 이 작업과 동시에 북한에 보낼 영어사전을 만드는 준비도 하고 있어 통일을 준비하는 문서선교 사역에 뜻 있는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와싱턴 한인교회 김영봉 목사는 "예전에 제가 신학교에 다닐 때 중국의 문호가 열리길 기도하며 중국선교를 준비했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될 것 같지 않은 일이라 왜 저런 기도를 할까 생각했었는데, 불과 10여년 후에 중국의 문호가 열리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남북한의 통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될 것 같지 않지만 분명 이루어 질 것이고 이를 위해 우리가 기도하고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라며 통일과 북한선교를 위해 기도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