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Photo : ) 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깨진 유리창 이론"을 들어 보셨을 겁니다. 한 마디로 깨진 유리창 하나를 그대로 방치해 두면 나중에는 그 작은 한 가지로 인해 주변의 질서가 깨지고 도시 전체로 범죄가 확산된다는 이론입니다. 이 이론은 미국의 범죄학자 제임스 Q. 윌슨과 조지 L. 켈링이 1982년 3월에 월간 아틀란틱에 공동발표한 '깨진 유리창'이라는 글에 처음 소개된 사회 무질서에 관한 이론입니다. 

그 내용의 일부를 소개하면 "만일 한 건물의 유리창이 깨어진 채로 방치되어 있다면 다른 유리창들도 곧 깨어질 것이라는데 사회심리학자들과 경찰관들은 동의한다. 이런 경향은 잘 사는 동네건 못 사는 동네건 마찬가지다.(중략) 한 장의 방치된 깨진 유리창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신호이며, 따라서 유리창을 더 깨는 것에 대해 아무런 부담이 없다." 


저는 이 이론을 우리 직장과 교회, 그리고 가정과 개인의 삶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식당을 운영하거나 이용해 본 분들은 불결하고 온갖 짐을 무질서하게 쌓아 놓은 화장실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낡은 세면대, 깨진 거울, 휴지통을 지저분하게 방치해 놓은 식당을 볼 때 우리는 기분이 상합니다. 가장 청결함을 유지해야 할 화장실을 이렇게 방치한다면 이런 곳에서 만든 음식은 볼 것도 없다. 그런 생각에 다시는 찾지 않게 됩니다. 
또 교회도 여러 모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기존 성도들이 시간약속을 어기고 사소한 말이나 행동에 책임의식이 약하면 신뢰성이 떨어집니다. 그러면 교회에서 어떤 좋은 일을 한다고 해도 호응을 얻기가 어렵게 됩니다(저도 실수가 많았고 노력합니다). 

가정에서는 이런 점이 더욱 크게 노출됩니다. 부부관계나 부모와 자식이 함께 있는 시간이 가장 많고 편하기 때문이죠. 가족관계에서 약속한 것을 작게 여기고 가볍게 치부하며 넘길 때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문제로 가장 빨리 노출됩니다. 그런데 가정이 조용하다면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명목상 가정이지, 사실은 사랑의 관계가 무너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포기하면 안 됩니다. 깨어진 창문은 다시 새로 달면 됩니다. 그것을 위해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과 사랑을 구하며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 하나님께서 다시 기회를 주실 것입니다. 우리 직장도, 교회도, 가정도 다시 그 본래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십자가 복음의 능력입니다. 복음은 모든 것을 회복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그 회복의 기준은 무엇인가? 우리 이성도, 전통도, 경험도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 삶에 최종 권위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특히, 고린도전서 10:31절 ("그러므로 여러분은 먹든지 마시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것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십시오")을 붙잡고 직장과 교회와 가정에서 서로의 연약함을 용납하고 서로 용서를 구하고 용서해 주면서 다시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 간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통해 다시 영광을 받으시고 우리의 삶을 새롭게 열어 가실 것입니다. 꼭 그렇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