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헐리웃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차기작은 예수 영화가 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스파이더맨 역할을 맡았던 배우 앤드류 가필드가 출연을 검토 중이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스콜세지 감독은 엔도 슈사쿠가 1973년 발표한 저서 '예수의 생애'(A Life of Jesus)를 각색할 계획이며, 여기에 가필드가 출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필드가 예수 역을 할지, 제자 중 한 명을 맡을지 아니면 다른 캐릭터를 맡을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가필드와 스콜세지 감독이 각색 작업을 위해 함께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사람은 2016년 영화 '사일런스'에서 함께 팀을 이루었으며 가필드는 일본 예수회 선교사 역을 맡았다.
가필드는 지난 2017년 '렐러번트'와의 인터뷰에서 성경을 공부하고 잘 이해하기 위해 성직자들과 만나 역할을 수행할 준비를 어떻게 했는지 자세히 설명했다.
가필드는 "이 사람과 사랑에 빠지고 예수 그리스도와 사랑에 빠지는 일은 정말 쉬운 것이었다. 그것이 가장 놀라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스콜세지 감독은 마일스 텔러도 출연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두 배우가 모두 출연할지, 아니면 한 명만 출연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새로운 영화 제작은 올해 후반에 시작될 예정이다.
지난 2월 데드라인(Deadline)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스콜세지 감독은 베를린 영화제에서 "지금 고민하고 있다"라며 "어떤 종류의 영화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생각을 자극할 수 있고 재미있을 수 있는 독특하고 색다른 영화를 만들고 싶다. 아직은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가필드는 2022년 신앙과 영성을 다루는 영화에 끌린다고 밝혔다.
가필드는 베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신앙과 영성에 대한 질문, 그리고 영적인 삶의 신비가 제가 가장 끌리는 부분이다"라며 "내가 배우가 아니었다면 일종의 신학 공부를 하고 있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앞서 가필드는 신앙에 관해 무엇을 믿어야 할지에 대해 혼란을 느낀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2016년 그는 헐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다. 나는 나 자신을 범신론자, 불가지론자, 때로는 무신론자, 약간의 유대인이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 혼란스럽다"고 했다.
한편, 스콜세지 감독은 1998년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2016년 '사일러스' 등을 발표하면서 기독교단체로부터 비판을 받는 등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