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형제교회 권준 목사

벚꽃이 만발한 봄날을 지내고 있습니다. 운전하며 다니는 곳에 활짝 핀 꽃잎들이 사방에 흩어져서 봄을 알리는 것처럼, 우리가 기도로 뿌리는 복음의 씨앗들이 열방에 흩어져서 주님의 부활과 구원의 좋은 소식을 전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형제와 제가 복음을 전하는 자의 사명을 감당하게 되는 삶 살게 되기를 기도하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벌써 3월도 마지막 주간에 들어왔습니다. 한 달간 특별 새벽기도를 정하고 달려온 지 벌써 3주가 지났고, 다음 주가 마지막 주간이 됩니다. 마음을 다해 함께 기도하였고, 헌신한 청년들이 모여 아침마다 기도하고 의자를 정리하며 믿음의 추억을 쌓아 갔습니다. 그리고 어린 자녀들이 토요일마다 나와서 함께 기도하며 하늘나라의 삶을 경험하였습니다. 온 세대가 함께 기도로 한마음이 되어 움직이는 교회는 세상의 어떤 시험과 역경도 이겨낼 든든한 신앙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번 주 말씀은 안디옥 교회에서 바나바와 사울(바울)을 따로 불러 세워 선교사로 파송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말씀을 보며 우리가 어떤 사람을 사역자로 세우고 선교사로 파송해야 하는가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선교지를 위해 기도하고, 선교사로 나가겠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며 격려하고 후원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막상 자기의 자식이나 배우자가 그 일을 하겠다고 하면 말리려 합니다.

교회의 사역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이민교회가 세대교체를 이루었습니다. 그래서 집회를 가면 요즘은 대부분 담임목사님이 저보다 젊습니다. 이민교회에서 자란 다음 세대들이 목회자가 되어서 담임목사로 들어온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보다 더 귀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회들이 자신의 담임 목사님이나 사역자들이 자신의 자녀, 혹은 친구라 여기며 힘든 길을 가는 것을 격려하고 함께 힘을 모아 주어야 합니다. 다음 세대들에게 목회자, 선교사의 길은 1세대가 희생한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더 한 헌신을 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안디옥 교회에서 바나바와 바울을 파송하는 일은 담임목사님을 선교지로 파송하는 것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교회가 더 잘 성장하고 든든하게 서려면 가장 필요하고 절대 내보낼 수 없는 사람이 바로 그 두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님은 그 두 사람을 세우시고 열방에 복음을 전하게 하는 사람으로 내보내라고 하십니다. 우리에게 가장 귀하고 가장 필요한 사람이 선교지에서도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교지에 파송된 선교사님들을 우리에게 가장 귀하고 필요한 사람으로 여기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후원하는 일을 열심히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선교지로 나가기를 원하고, 목회자의 삶을 살기 원하는 다음 세대가 있다면 그들이 가장 귀하고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 믿고 함께 해 주어야 합니다. 목회자로 우리 교회를 섬기든, 다른 교회를 섬기든, 내 자식이 그 일을 하는 것 같이, 혹은 내 친구가 그 일을 하는것 같이 기도하고 사랑하고, 하는 모든 일이 잘 될 수 있도록 후원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그 마음들이 모여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고, 열방이 주께 돌아오는 일이 일어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