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인교회와 미국교회를 동시에 목회하는 한인 목사가 있어 화제다.
15일 미주 중앙일보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씨월드침례교회에서 30년 가까이 담임으로 사역해 온 이호영 목사는 지난 1월부터 미국교회인 손라이트처치(Sonlight Church)도 겸하고 있다.
그동안 손라이트처치의 담임을 맡았던 헨리 피터슨 목사가 지난해 12월 초 84세를 일기로 별세하자 영어 설교가 가능한 이 목사가 두 교회의 성도들을 이끌며 예배를 드려오다 올해 초 정식으로 추대를 받은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주일 오전 10시에는 영어예배를 드린 후, 11시 30분에는 한국어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한다.
이 목사에 의하면 손라이트처치는 샌디에이고 미션베이 인근 4에이커(약 4,900평) 부지에 1만2천 스퀘어피트(약 340평) 크기의 자체 건물을 갖고 있는 교회지만 교인의 수가 점점 줄고 있고 남아 있는 교인들도 나이가 들면서 이번 기회에 아예 이 목사에게 교회를 맡겨 세대와 인종을 아우르는 다문화 교회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라고 이 매체는 덧붙이기도 했다.
이 목사는 "앞으로 우리 교회가 이민교회의 하나의 모델이 되었으면 한다"면서 "이민의 역사가 깊어 갈수록 영어권 자녀들이 교회를 많이 떠나 간다. 하지만 그들이 성인이 되어 가정을 이룬 뒤 돌아오고 싶어도 언어문제 때문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교계 실태를 전했다고 한다.
보도에 다르면 씨월드침례교회 측은 손라이트처치와 하나의 공동체로서 이민사회가 처해 있는 그 모습 그대로를 담은 다문화 교회로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앞으로 목표를 밝혔다. 이 목사는 "이같은 비전을 나눌 수 있는 차세대 목회자를 찾아서 목회의 장을 연결해 주는 것이 내 마지막 소임"이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씨월드침례교회는 1996년 10월 목사안수식을 마친 이호영 목사가 같은 해 11월 3일, 9명의 성도와 함께 '샌디에고연합침례교회'라는이름으로 시작했다. 이듬해 3월 2일 정식으로 설립예배를 드렸으며, 2006년 교회 이름을 지금의 씨월드침례교회로 바꿨다.
교회 측에 따르면 담임 이호영 목사는 20여 년간 미국 육군으로 군복무를 하면서 평신도 지도자로서 다년간 성경교사로 봉사하다가 군 지역 사회 속 한미가정의 갈등, 언어장벽으로 인한 부적절한 대우, 문화차이에서 오는 오해, 인종차별로 인한 소외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들을 돕기 위해 교회에서 사역하다 만기 재대 전인 1992년 목회자로 사역하게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