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미국 학생 학부모 중 한 사람으로서 제 자녀 학교에서 가르치는 성교육 커리큘럼 교육을 얼마 전 받았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직접 교육 내용을 보니 마음이 참으로 참담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런 성교육을 미리 학부모들에게 보여주고, 본인이 속한 커뮤니티 즉, 가정, 문화, 인종, 종교 등의 이유로 이 수업에서 자녀를 뺄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뿐입니다.
당시 저를 포함하여 모인 수십 명의 부모들은 자녀들을 그 교육에서 제외하기 위해 모였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선택의 기회조차 박탈당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교육 내용을 여기서 다 나열할 수는 없지만, 성적 지향과 성적 자기 정체성을 찾는 기준으로 가장 강력하게 사용되는 단어가 바로 'feeling (느낌)'이었습니다.
내가 느끼는 바에 의해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따로 이런 구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not because of their body part (그들의 신체에 의해서가 아니라)'.내가 누군가에 의해 어떻게 태어났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느끼는 감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철저히 포스트모더니즘 사상입니다. 객관적이기보다 주관적이고 자기중심적 사상입니다. 그런 철학 사고로 법을 제정했기 때문에, 주마다 다르지만, 우리 워싱턴 주는 분명히 생물학적으로 남자이지만, 당사자가 여성으로 느끼면 그 사람을 남성으로 부르는 것이 차별이고 위법이 됩니다.
이런 철학으로 성경을 대하면 당연히 왜곡될 수밖에 없습니다. 객관적 진리보다 중요한 것이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진리가 나를 자유케 하는 것이 아니고, 내 감정이 나를 자유케 하는 것이 되는데 이것은 비성경적입니다.
우리를 죄에서 자유하게 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위해 흘리신 대속의 가치로 합법적 자유를 얻은 것이지, 감정적 자유는 그 뒤에 따라오는 것입니다. 객관적인 합법적 자유가 없으면, 아무리 내가 자유하다고 느껴도 그것은 참 자유가 아닙니다.
이것은 단순히 성 정체성 교육에 관한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커뮤니티와 신앙생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깨어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말씀으로 무장하고, 기도로 깨어있지 않으면 누구나 휩쓸리게 되어 있습니다. 함께 깨어 기도합시다.
[이민규 칼럼] 감정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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