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아! 뽐내지 말라! - 존 던
죽음이여, 뽐내지 말라, 어떤 사람들 그대를
강하고 무섭다 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아.
그대가 쓰러뜨렸다고 생각하는 그들은 죽은 것 아니라네.
가련한 죽음이여, 그대는 나도 역시 죽일 수 없어.
단지 그대의 영상일 뿐인 안식과 잠에서
많은 기쁨이 흘러나온다면,
그대에게선 더 많은 쾌락이 흘러나오리라.
가장 선한 자 가장 먼저 그대를 따라가지만,
그것은 육체의 안식이요 영혼의 구원.
그대는 운명과 사고와 폭군과 절망자의 노예,
독약과 전쟁 그리고 병과 함께 사네.
아편이나 마술로도 우리를 잠들게 할 수 있으니
그대의 칼보다 낫지, 그러니 뽐낼 것이 무엇이랴?
짧은 한 잠지나 우리 영원히 깨면
이젠 죽음은 없네!
죽음 그대가 죽으리!
이시는 영국의 신앙 시인 존 던의 <죽음아! 뽐내지 말라!>라는 시입니다. 저는 이 시가 부활을 노래하는 많은 시들 가운데 가장 탁월한 시라고 생각합니다. 시의 제목은 “죽음아! 뽐내지 마라!”입니다. 제목부터 죽음을 조롱하고 책망합니다. 사실은 이 시 전체가 부활의 능력을 선포하며 죽음을 조롱합니다. 그래서 이 시를 읽으면 통쾌하고 시원하며 힘이 납니다.
누가 사망을 책망하고 조롱할 수 있겠습니까? 부활의 능력과 권세를 가진 주님과 부활의 신앙을 가진 성도만이 가능합니다. 막강한 권세를 자랑하는 사망을 조롱하며 책망하는 권세는 부활의 확신과 소망입니다. 이 시는 부활의 확신과 소망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부활절 아침에 읽으면 좋은 시입니다.
1연에서 죽음의 사망 권세를 멸시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고 선언합니다. 마지막 행 <그대가 쓰러뜨렸다고 생각하는 그들은 죽은 것 아니라네>은 죽음의 한계를 지적합니다. 죽음이 우리를 말살할 수 없다는 선포입니다. 부활의 능력을 믿기 때문입니다.
2연은 죽음을 잠이나 안식 같은 것이라고 격하시킵니다. 잠과 안식보다 더 큰 유익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3연은 죽음은 운명과 사고와 절망자의 노예, 독약과 전쟁 그리고 병에 기생하는 하찮은 존재로 설명합니다. 그러므로 죽음은 부활의 소망과 확신을 가진 자에게는 무기력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4연에서 시인은 죽음을 아편이나 마술로 즐기는 잠과 죽음을 비교합니다. 죽음이 별것 아니라고 조롱합니다. 부활로 죽음에서 영원히 깨면 “이젠 죽음은 없네!”라고 선언합니다. 이 시의 클라이맥스는 4연 마지막 행(죽음 그대가 죽으리!)입니다. 사망의 사망선고입니다. 부활의 능력은 사망을 사망시키는 것입니다. 부활의 권세는 사망 권세를 이깁니다. 죽음 너는 죽을 것이다!! 이런 담대한 선포를 맘에 품는 부활 신앙을 사모합니다.
존 던(John Donne, 1572∼1631)은 영국 문학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시인입니다. 특히 존던은 대표적인 신앙시인입니다. 종교시, 명상록, 설교 등을 남겼습니다. 존 던은 시인임과 동시에 영국 성공회 목사(사제)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문학을 전업으로 삼은 작가는 아니었지만, 그가 남긴 시와 산문들은 영국 문학계에서 시선을 끄는 중요한 작품들입니다. 혹자는 그를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와 밀턴 사이에 활동한 특별하고 영향력 있는 문인으로 인정하며 찬사를 보냅니다.
존 던은 17세기 영시의 대표적 시인이요 형이상학파 시인의 창시자로 칭송받습니다. 그의 시는 동시대의 스펜서, 말로, 셰익스피어 등이 따랐던 엘리자베스조(潮)의 정형 시인들과는 다른 그만의 독특한 변증법적(dialectic) 전개, 다양한 지적인 심상(image), 그리고 구어체 언어 사용 등으로 독특한 시의 세계를 가진 시인으로 인정합니다. 하지만 시인 존 던을 주목하는 이유는 그는 사랑과 구원을 모티브로 하는 시를 쓴 신앙 시인이었다는 사실입니다.
Death, be not proud (BY JOHN DONNE)
Death, be not proud, though some have called thee
Mighty and dreadful, for thou art not so;
For those whom thou think'st thou dost overthrow
Die not, poor Death, nor yet canst thou kill me.
From rest and sleep, which but thy pictures be,
Much pleasure; then from thee much more must flow,
And soonest our best men with thee do go,
Rest of their bones, and soul's delivery.
Thou art slave to fate, chance, kings, and desperate men,
And dost with poison, war, and sickness dwell,
And poppy or charms can make us sleep as well
And better than thy stroke; why swell'st thou then?
One short sleep past, we wake eternally
And death shall be no more; Death, thou shalt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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