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전 세계 인구 가운데 유대인은 2%에 불과하지만, 미국 아이비리그 학생의 30%, 노벨상 수상자의 23%가 유대인입니다.  또한 미국 4대 일간지와 주요 방송국을 포함하여 언론과 영화산업, 금융을 이끄는 인물들 가운데 유독 유대인들이 많습니다. 

이런 저력은 가정교육으로부터 나오는데요, 유대 가정교육의 핵심은 부모와 자식 간의 끊임없는 대화와 토론입니다. 한국 부모들은 아이가 지식을 효율적으로 습득하길 바라지만 유대인 부모는 아이 스스로 앎에 대한 의지를 갖게 하고 주체성을 고양할 수 있게끔 많은 대화와 토론을 이어나간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은 매주 금요일 저녁만은 온 가족이 모여서 만찬을 가지는데요, 거기서 부모와 자녀들의 질문과 답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길게는 3시간이 넘게 식사하기도 하는데요, 거기서 신앙, 문화, 정치, 경제 등 광범위한 분야를 다룹니다. 

실제로 한 유대문화 전문가가 유대인 집에 초청받아 안식일 점심을 함께했는데, 점심을 2시간을 먹으며 자녀들과 대화를 나눴고, 큰아이들이 방으로 들어간 후, 다시 4살짜리 자녀를 데리고 와 무릎에 앉힌 뒤 식탁 위에 성경 교재를 펼치고, 아이들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유대인 자녀들은 탈선이나 가출, 약물중독 등에 빠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유대인 자녀들의 신앙, 인성, 사회성, 세계관은 상당 부분 성경을 통한 부모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든지 길을 갈 때든지 누워 있을 때든지 일어날 때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신 6:7)" 

그렇다면, 우리 가정은 어떨까요? 이민 세대는 바쁜 삶과 더불어 언어와 문화의 문제로 인해 부모 자녀 간 대화가 더욱 어렵습니다. 따라서, 교회는 아이들에게 신앙과 함께 부모의 언어와 문화를 가르쳐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유대 어린이들은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고대 히브리어를 부모로부터 배웁니다. 성경을 원어로 읽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교회 내 한국학교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봄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함께 기도하고 세워나가 자녀들의 신앙이 부모의 언어로 전달되는 축복의 통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