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기독교 정치인 앤서니 나베드(Anthony Naveed)가 지난달 24일 신드주 의회에서 최초로 기독교 부의장으로 임명되었다.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총선 이후 진보 성향의 파키스탄인민당(PPP) 소속인 나베드 의원은 신드주 의회의 소수민족 예비 의석에 선출된 유일한 기독교인으로, 147표 중 111표를 획득했다. 반면에 그의 상대인 무타히다 카우미 운동(Muttahida Qaumi Movement)의 대변인 라시드 칸은 36표에 그쳤다.
남부 도시 카라치의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파키스탄 스웨덴 공과대학에서 의류 기술 분야의 공학 학위를 취득했다. 경력 동안 나베드는 카라치기독교소년협회(Karachi Christian Boys Association)의 부회장으로 활동했으며, 2002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된 세계 청소년 대회에서 파키스탄가톨릭청소년위원회(Catholic Youth Commission of Pakistan)를 대표하기도 했다.
나베드는 또한 파키스탄기독교의회(Pakistan Christian Congress)와 협력하여 지역 청년들을 위한 교육 계획과 진로 상담에 헌신해왔다. 나베드는 아크타르 콜로니(Akhtar Colony)라는 무슬림이 주를 이루는 카라치의 지역에 정착하여, 지역사회의 종교적 소수자들을 위해 헌신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나베드의 정치적 여정은 2005년 PPP가 카라치 지방 정부 선거에서 그를 후보로 지명하며 시작되었다. 그는 고향인 아크타르 콜로니의 부의장 후보에 출마했으며, 2016년에는 신드 주지사의 특별 보좌관으로 임명되었다. 그 후 2018년에는 PPP가 그를 신드주 의회의 예비 의원 후보로 선출하여 유일한 기독교 의원에 임명되었다.
나베드는 CDI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귀중한 자리를 내게 지명해 준 PPP 지도부, 특히 당 대표인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에게 감사드린다”며 “PPP는 기독교 공동체를 포함한 모든 소수민족의 권리를 보호하고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그들을 강화하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는 유일한 정당”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회의 관리자로서 주의 종교적 소수자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수 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독교 인권 운동가들은 PPP가 나베드를 지명하고 선출한 결정을 높이 평가하며, 이는 소외된 공동체의 박탈감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키스탄소수자동맹(Minorities Alliance Pakistan) 회장 아크말 발티는 성명에서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가 종교적 소수민족들에게 사회 정치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한 것은 선한 일”이라며 “PPP는 앤서니 나베드를 지명함으로써 소수 공동체의 기대에 부응했고, 다른 주류 정당들도 그 모범을 따르길 바란다”고 했다.
인권 운동가인 나폴레옹 카윰도 나베드의 당선을 환영하며, 이로써 기독교 공동체의 정치적 주류화를 위한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카윰은 “우리는 모든 정당들이 기독교 의원들이 상당한 표결 기반을 가진 선거구의 일반 의석 선거에 그들을 고려하기를 바란다”며 “기독교 입법자들은 무슬림 의원들보다 그들(종교적 소수자)의 문제를 훨씬 더 잘 이해하고 있으며, 그들의 공동체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