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코로나 딛고 일어서는 모습 보여
예배 회복 장기화 변곡점... 결단·시도 필요  

코로나19 이전 대비 현장예배 회복률이 87% 내외에서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 예배 외 교회활동 참여율은 코로나 이전 48%에 비해 54%로 오히려 증가했고, 교인 간 결속력의 중심에는 '소그룹'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가 21일 발표한 '한국교회 추적조사 2024'에 따르면, 주일 현장예배 참석률은 코로나19 초기인 지난 2020년 4월 14% 최저치를 찍은 직후 꾸준히 상승해 2023년 11월 기준 72%까지 회복했다. 출석교회 온라인 예배 참여율은 같은 시기 52%에서 11%로 줄었다.

코로나 이전 대비 '회복률'로 보면 2024년 1월 기준 87%까지 올라왔다. 다만 2023년 1월 85%, 같은 해 5월 86%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더 이상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였다. 교회학교 회복률은 성인보다 다소 낮은 81%을 기록했고, 이 역시 눈에 띄는 상승 곡선은 아니었다.

교회 출석자가 현장 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비율 역시, 합을 10으로 했을 때 2023년 11월 기준 주일 현장 예배 8.2회, 온라인 예배 1.8회였다. 주일예배를 5번 드린다면 그 중 약 1번 꼴로는 온라인으로 드리는 셈이다. 

목데연은 "주일예배 10번 중 1.8회는 아직도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었으며 다른 교회 온라인 예배 경험도 46%로 나타나, 코로나가 활성화시킨 온라인 예배가 아직도 일상에 남아 있었다. 예배 회복 정체가 장기화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에 변곡점을 만들 수 있는 결단과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 백신', 유용했으나 공동체성 약화
소그룹 활성화할수록 긍정적 기대감 높아

반면 주일예배 외 교회활동이 코로나 이전 수준 이상을 회복한 것은 고무적이었다. '예배뿐 아니라 친교, 회의, 봉사활동 등 다른 활동도 한다'는 응답률은 2012년 51%을 기록한 뒤 꾸준히 감소해, 엔데믹 즈음인 2023년 1월 40%를 찍었다가 11월 경에는 다시 54%로 늘었다.

소그룹에 초점을 맞추면 '정기적 참석' 비율은 꾸준히 상승해, 2020년 15%로 위축돼 있다가 2023년 11월 35%로 크게 늘어났다.

성인 및 교회학교 현장 회복률이 100%가 넘는 교회, 즉 코로나 이전보다 성장한 교회의 특징을 분석하면 소그룹의 중요도는 확연했다. 헌금, 소그룹, 성경 공부, 전도/선교 등 사역별로 차이는 있었으나, 모든 사역 영역에서의 공통점은 '소그룹 운영이 잘 된다'는 점이었다.

'전년 대비 올해 출석 교인 수 예상'에 대해 2024년 1월 조사 결과를 살펴 보면 담임목사 3명 중 2명(66%)은 증가할 것 같다고 응답해 교회 부흥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증가할 것 같다'고 응답한 교회들의 특성을 살펴본 결과, 대도시일수록, 교인 수가 많은 교회일수록, 소그룹 운영이 잘 되고 있는 교회일수록 긍정적 답변 비율이 높았다. 소그룹 운영이 잘 되고 있는 교회일수록(78%가 긍정적) 그렇지 않은 교회(56%)에 비해 기대감이 컸다.

담임목사를 대상으로 현재 교회가 당면한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 결과, '다음 세대 교육 문제'를 24%로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전도 어려움' 18%, '영적 침체/하락' 13% 등의 순이었다.

향후 목회 중점을 어디에 둘 것인지에 관해 물은 결과, '주일 현장 예배'와 '교회 공동체성 회복'에 두겠다는 응답이 3번의 조사 결과 모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소그룹/성경공부'의 경우 2022년 20%에서 2023년 32%로, 이번 2024년에는 34%로 더 높아졌다.

2024년, 강해진 면역력으로 일어설 한 해

목데연은 "출석 교인 증가의 긍정적 기대를 결과로 만들 방법은 바로 '소그룹'"이라며 "온라인이라는 백신은 현장 예배의 대체재로 유용했으나, 한편으로 예배의 편의성을 확대하고 교회 간의 장벽을 허물어 교회의 공동체성을 약화하고 가나안 성도가 증가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소그룹'이라는 백신은 코로나로 교회 활동이 위축되던 시기에 교회의 공동체성을 유지하고 관계를 지속하게 만들어 예배가 회복될 수 있는 임상 결과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소그룹을 교회의 성장을 위한 수단으로 삼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사랑과 진실의 공동체인 교회의 본질을 잊지 않으면, 소그룹은 자연스럽고 건강하게 형성돼 위기에도 교회를 지탱해 줄 힘이 될 것"이라며 "2024년은 크게 앓아누웠던 한국교회가 더욱 단단히 결속해 더 강해진 면역력으로 다시 일어서야 할 한 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