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사랑의교회 주일예배, “생명의 피난처이신 여호와” 마태복음 6:9-13
2월 4일(주일) LA사랑의교회(김기섭 목사)는 류병재 목사(시드니 리버티교회)를 초청해 주일예배를 드렸다.
류병재 목사는 “생명의 피난처이신 여호와”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2011년 교회 부지를 구입하고 2019년 11월 1차 공사가 시작되어 팬데믹 을 거치며 2021년 10월 22일 교회가 완공될 때까지 과정과 교회 완공이 가까워지던 때 아내에게 일어났던 사고에 대해 전하며 무엇이 진정한 우리 인생의 소망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 설교했다.
“교회 완공이 가까워지면서 제가 입버릇처럼 아내에게, 완공되면 내가 2달만 쉬고 싶어라고 말했다. 2021년 10월 22(금)일이 완공일이었다. 그날 제 아내에게 사고가 생겼다. 아내가 교회 계단에서 급하게 뛰어 내려온다 바닥에 굴러 떨어졌다. 머리를 심하게 부딪히고 뇌출혈을 일으켰다. 그때 저는 다른 약속이 있어서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가는데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뗐다가 느낌이 이상해 차를 세우고, 확인하러 교회에 들어갔는데 아내가 쓰러져 있었다. 아내는 응급 뇌수술, 개두술을 받게 된다.”
2차 수술 후 의사가, 가족에게 전화하는 게 좋겠다고..
“2차 수술을 마치고 의사가 나왔다. 가족이 있는지 묻고, 지금 전화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의사는 응급 뇌수술 3차를 진행했지만 여전히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의사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고 했다. 3차 수술이 끝나고, 딸에게 차마 말을 할 수 없어 한국에 있는 사위에게 전화를 했다. 사위가 그 수술한 의사와 통화했고 24시간 안에 세상을 떠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류병재 아내가 사고를 당했을 때, 류 목사는 ‘어려운 때를 만나도 감사’라는 제목의 추수감사주일 예배 설교를 앞두고 있었다. 예배를 드리기 전, 주일 아침 일찍 아내 면회를 간 그는 아내에게 찬송을 불러준 뒤 버텨 달라고 기도했다. 설교 단 위에 선 그는, 성도들에게 ‘병원에서 전화가 오면 전화를 받아야 한다’고 양해를 구하고 설교와 성찬을 진행했다. 다행히 아내가 버텨주었다.
'엄마를 하나님께 맡겨 드리자'
월요일 새벽 1시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한번 만 더 수술을 하기로 했다는 결정이었다. 더이상 소망을 붙들기 힘들었던 그는 아내를 살려달라는 기도가 나오지 않았다. 대신 그의 품에서 아내를 데려가 달라고 기도했다. 병원으로 달려가는 길, 딸에게 보내는 문자를 몇번을 썼다 지웠다가, ‘엄마를 하나님께 맡겨 드리자, 하나님이 엄마를 데려가셨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갑자기 용기가 생겨난 이유
병원에 도착해 엘리베이터 앞에 섰는데 그의 마음에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병원에 도착했는데, 제 마음이 절망적이었다. 너무 절망적 상황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용기가 생겼다. 토요일에 너무 힘들어서, 제 핸드폰에 있는 사람들을 무작위로 초청해서 카톡방을 만들었다. 전 세계에서 적어도 15만명 정도가 제 아내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더라. 이렇게 많은 사람의 기도를 하나님이 외면할 수 있겠는가 이 생각을 하니 용기가 생기더라.”
“4차 수술이 끝났다. 의사가 처음으로 좋은 소식을 갖고 왔다. 아내가 버텨줬다. 의사는 상태가 좋아져서, 이 환자가 맞는지 신원조회를 했다고 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는데 상태가 좋아졌다, 아내가 걸을 수도 있을 거 같다’고 흥분해서 말했다. 뇌출혈은 발생한 지 3일만에 50%가 사망이다. 남은 50% 중에서도 50%는 3개월 이내에 여러 합병증으로 사망이다. 아내는 숱한 고비를 넘기고 운전도 다시 하게 되었다.”
생명의 위기를 만난 사람에게 필요한 것
류 목사는 아내가 생명의 고비를 어떻게 넘겼는지 간증하며, “생명의 위기를 만난 사람은 소망이 없으면 1분 1초도 살아갈 수 없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확실한 소망은 우리가 구원을 받는다는 것, 우리에게 영원한 천국이 있다는 것이다 (히 6:19)”라고 말했다.
그는, “생명의 위기를 만날 때 소망의 닻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하나님 외에 다른 것들에 소망의 닻을 내리고 살아간다. 이런 것들에 소망의 닻을 내리고 살아갈 때 우리 인생은 침몰한다”며, 4차 수술 후 코마 상태에 들어갔다 31일만에 깨어난 아내가 처음 한 메모, ‘예수님, 나의 주님을 찾습니다’를 보여주며, “여러분은 인생의 코마 상태에서 무엇을 붙잡고 있는가. 아내는 나의 주님을 붙잡고 있었다. 인생의 소망을 자신의 능력이나 사람에게 두는 자들은 그 인생의 배가 언제든 침몰할 수 있지만 하나님의 약속을 소망으로 삼고 영혼의 닻을 내리는 자는 안전할 줄 믿는다”고 말했다.
류 목사는 그 사고로부터 아내가 회복되던 시기까지, 릭 워렌 목사가 자신의 아들 매튜가 우울증으로 자살하고, 그로부터 회복의 과정을 거치며 탈고한 책 <The Hope You Need: From the Lord's Prayer >를 읽었다며, 그 책에서 릭 워렌 목사가 정리한 ‘사람들이 낙심하는 7가지 이유’와 그 낙심으로부터 소망을 얻을 수 있는 7가지 이유에 대해 나눴다.
“낙심하는 첫 번째 이유는 고독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결코 나를 포기하신 적 없다. (요 14:18) 우리가 위기를 만났을 때 우리를 위로하시고 돌보시는 분이 우리 아버지시기 때문에 소망을 가질 수 있다.”
“저는 꿈을 잘 꾸지도 않고 믿지도 않는 장로교 목사이다. 그런데 저는 아내가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 꿈을 두번 꿨다. 아내가 왼쪽 눈을 살짝 뜨고 발끝을 조금 움직이는 것 같아서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쁨이 찾아왔다. 그런데 그 다음 날은 아무 미동이 없었다. 기도를 해도 마음이 힘들고 잠깐 잠이 들었는데 꿈에 아내가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 내게 말했다. ‘시간이 조금 걸리는데 기다려 줘.’”
“며칠 후 또 꿈을 꿨다. 아내가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날부터 의식이 조금씩 돌아왔다.”
“두 번째, 무능 때문에 낙심한다. 나는 무능하지만 하나님의 이름은 능력이 있다. 세 번째, 우리 인생이 무의미하기 때문에 낙심한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영원한 의미가 있다. 아내 의식이 돌아 왔을 때 아내에게 기도 제목을 물어 보았다. 비전센터를 빨리 완공시켜주세요. 단기 기억 상실이 온다. 코마 상태에서도 이 기도제목을 붙들고 있었다. 하나님 나라를 소망으로 삼는 사람은 이 땅에서 절망적 상황을 만나도 넘어지지 않는다.”
“결핍 때문에 낙심한다. 생명의 고비를 넘고 나니 원하는 게 없다. 너무 우리가 욕심이 많아서 고민하고 짜증내고 불평하고 살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원수 때문에 낙심한다. 우리가 용서할 때 하나님이 나를 용서한다. 원수에 대한 심판을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는 원수를 용서해야 한다(롬12:19). 그럴 때 진정한 평화가 찾아온다.”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 우리는 낙심하게 된다. 세상에는 수 많은 악이 존재한다. 예수 믿는 사람도 사고를 당할 수 있고, 강도를 만나 세상을 떠날 수 있고, 양심적으로 사업을 하는데 망할 수도 있는 곳이 이 땅이다. 예수를 믿는 이들이 이 땅을 살아가면서 이 위기와 고난을 만나게 된다. 그래서 마태복음 6 장 13절의 하나님의 구조를 요청하는 기도를 한다.”
그는 5년 동안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가장 붙들었던 찬양이 '하나님이시여'였다며, “두려움이 있는 분들이 있다면, 하나님이 나의 빛이시고 생명의 피난처이심을 믿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마지막, 우리가 낙심하는 이유는 우리에게 패배감을 주는 절망이 엄습하기 때문이다. 영원을 사모하는 기도를 해야 한다(마 6:13) 암에서 회복되어도, 조금 더 살다가 세상을 떠나는 것이다. 하나님의 영원을 사모하는 사람은 세상이 줄 수 없는 소망을 갖게 된다. 저는 천국의 소망을 자주 그려 본다.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니, 다시는 죽음이 없고, 슬픔도 울부짖음도 고통도 없을 것이다. 이전 것들이 다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계 21:4) 조니 에릭슨 타다(장애인들을 위한 기독교 사역 단체)의 성경공부의 메시지는 딱 한가지, 천국이다. 그가, ‘이 땅에서는 우리가 망가진 장애인이지만, 천국에서는 완전한 몸을 입을 것입니다’라고 외치면 장애인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한다.”
마지막으로 류병재 목사는, 아내의 재활 치료 과정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들이 얼마나 감사한 것이며, 축복인지를 배웠다며 간증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