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에서 목회할 때, 교회 안에 Food Pantry(캔이나 시리얼 같은 음식을 모아 놓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는 창고)가 있었습니다. 그곳에 거의 매 주일 찾아오는 형제가 하나 있었는데, 얼마 지나서 저는 그 형제와 친구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음식을 타러 오더니, 나중에는 버스비를 도와 달라고 하기도 하고, 약을 사 달라고 청하기도 했습니다. 정직하고 순진하고 쾌활한 그 형제가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그 형제가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럴 경우, 아주 잘 되었거나, 아주 안 되었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저는 직장을 잡아서 그러는가 보다고 생각하고, 잊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반년 쯤 지나서 그 형제가 제 집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수척해진 그 형제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나오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그럼, 음식이 필요합니까?”라고 물었더니, 그 형제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병원에서 의사가 하는 말이, 더 이상 캔 음식을 먹지 말랍니다. 내가 병든 것도 그런 음식만 먹은 까닭에 염분을 너무 많이 섭취해서 생겼답니다. 염분이 들어있지 않는 신선한 음식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그 형제가 올 때마다 잘 한다는 마음으로 여러 가지 음식을 싸서 들려 보냈는데, 방부제와 염분이 많이 들어있는 그 음식들 때문에 병에 들었다니, 제가 그 형제를 도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병들게 한 것이 아닙니까? 그래서 그 형제에게만큼은 신선한 음식을 사서 먹을 수 있도록 식품점 카드(grocery card)를 주었습니다. 제가 그 교회를 떠나 온 후, 그 형제가 어떻게 지내는지 가끔 궁금해집니다. 제 집의 문을 두드리면서, “허허허, 빠스또르 킴! 잇츠 미. 리카르도!”하고 웃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추수 감사절이 두 주일 남았습니다. 이 좋은 명절에 뭔가 어려운 이웃과 나눌 것이 없는가를 찾았습니다. 우리가 직접 음식 바구니를 만들어 돌려도 좋겠으나, 그것은 전문적인 구호 기관에 맡기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그러한 구호 기관을 돕기 위해, 캔 음식을 모아 보내 주거나, grocery card를 모아 보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리카르도 형제의 사정을 겪은 저로서는 캔 음식을 모아 보내기보다는 grocery card를 모아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감사절 기간 동안 grocery card를 모아 우리 교회가 지원해 온 구호 기관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물론, 여러분이 드린 헌금의 일부를 사용해서 몇 백 장 구입하여 보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릇 모든 일에는 정성이 들어가야 합니다. 지갑에서 지폐 몇 장을 꺼내는 것은 비교적 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과 노력을 들여 grocery에 직접 가서 마음을 써서 카드를 사가지고 오는 ‘몸의 제사’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Safeway와 Giant 카드가 가장 사용하기 좋을 것입니다. 하여, 다음 주일(11일)과 그 다음 주일(18일), 두 주일 동안 $10 달러짜리 카드를 수집하겠습니다. $10달러가 넘는 카드는 술이나 담배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려운 이웃에게 터키 한 마리 정도 선물하는 마음으로 이 일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인 한 사람 당 카드 한 장 이상 봉헌하면, 1천장 이상을 모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SHARE와 GoodSpoon과 Appa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절의 진정한 의미는 나눔에 있음을 기억하며 이 일에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