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다니엘 기도회가 21일간 진행되는 가운데, 8일째인 11월 8일(수) 달라스 세미한교회의 이은상 담임목사가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영히 서리라 하라(사 40:8)”를 본문으로, <네버 엔딩 스토리>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주의 종으로 바친다'는 어머니의 서원기도
그는 태어난지 4일만에 ‘이 이아는 일주일 조차 살지 못한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 ‘식물인간이 되어도 좋다’는 부모님의 간곡한 부탁에 수술을 받고, 어머니의 서원기도로 이틀만에 퇴원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제가 태어나자 마자 4일만에 병원으로 갔다. 일주일을 못산다고 의사가 진단을 내렸다. 부모님이, 식물인간이 되어도 좋으니 살려달라고 하셔서 연명치료에 들어갔다. 어머니가 그때까지 교회를 못 다니셨다. 왜냐하면 아버님 쪽이 무속신앙 집안이었고 제 인큐베이터에는 부적이 여기 저기 붙어 있었다. 할머니께서 엄마를 교회에 가지 못하게 하셨다. 어머니가 그날은 용기를 내어서, 몰래 등록을 해 놓았던 교회의 목사님에게, 한 번만 와서 기도해 달라고 전화 했다. 그런데 그때 그 목사님이, 미국에 집회가 있어서 공항으로 나가는 참이었다. 그런데 그분이 공항 갔는데 비행기가 취소되었다. 목사님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당장 와서 기도하기 시작했다. 목사님이 기도를 하시다가, 어머니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셨다. ‘한 집사, 하나님이 이렇게 물어보시네. 얘 정말 살면 주의 종으로 바칠거야?’ ‘식물인간이어도 되니까 살려만 주시면 되는데, 하나님의 종 기꺼이 바치죠.’그리고 이틀 후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이은상 목사는 하나님의 손 지문이 묻어 있는 이 첫 기적의 사건을 전하며, ‘주의 종’이라는 어머니의 서원기도가 그의 정체성이 되었다고 말했다.
“평생을, ‘너는 주의 종으로 바친 사람이야’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어머니의 서원 기도가 제 정체성이 되었다.”
그런데 그 서원기도대로 주의 종이 되려고 보니, 목사는 되고 싶지 않았고, 대신 해외도 가고 오지도 가고, 생명을 살리는 역사도 볼 수 있는 선교사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는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고 영어경시대회, 영어 말하기 대회, 영어 웅변대회에 나갈 때 마다 상을 휩쓸었다. 그리고 외국어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 첫 시험, 그 결과는 ‘주의 종’이었던 그의 삶의 경로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꿨다.
“첫 시험, 반에서 37등을 했다. 저는 충격을 받았다. 나는 분명 열심히 공부했고 경기도에서 1등 했는데, 37등을 하니까 정말 숨고 싶더라. 너무 창피해서 다음날 학교를 못 갈 거 같았다. 원인을 알고 보니 ‘스카이 캐슬 아이들’이었다. 많은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어머니들끼리 스카이 캐슬 안에서 똘똘 뭉쳐서 자라 온 아이들, 강남 8학군에서 자라난 아이들이었다.”
비전이 바뀌다. '주의 종' 아닌, '높은 곳', '더 높은 곳'을 향해
“‘너는 지방 아이’, 이렇게 분류가 되니까, 선교사, 주의 종 되기로 마음 먹었던 아이가, 갑자기 ‘나 어른 되면 강남에 아파트 한 채가 있어야 되겠다. 내 아이는 강남 8학군에서 키워야겠다. 이 수모를 내 아이가 겪지 않게 해야겠다’가 생각을 품게 되었다. 그때 부터 성공을 추구하며, 높은 곳 더 높은 곳을 추구했다. 제 꿈이 바뀌고 비전이 바뀌었다.”
정치외교학과에 들어간 그는 일주일에 한 두번외에는 도서관이나 학생회관에서 쪽잠을 자며 열심히 살았다. 무엇을 위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아니라 높은 곳 더 높은 곳을 위해서였다.
“100% 나를 위해 살았다. 졸업 후에도 대기업 연구소, 4대 금융기업 증권사, 외국계 증권사에 스카웃되며 승승장구했다."
무너지는 금융의 산
그러다 2008년 금융 위기,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나기 바로 전, 그가 외국계 증권사에서 일할 때, 리만 브라더스라는 회사를 한국 정보와 은행들이 인수하는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 어마어마한 금액이 왔다 갔다하는 프로젝트였고,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강남에 아파트 몇 채는 살 수 있었다. 그런데 리만 브라더스를 인수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이 되고, 마침 마켓이 둔화되고 있던 때라, 그는 그동안 미뤄두었던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런데 9월 14일 밤, 한국에서 전화가 걸려 오기 시작했다. 그가 다니고 있던 증권회사가 팔렸다는 소식이었다. 다음날, ‘리만 브라더스가 부도가 났다’는 내용의 신문 헤드라인과, 리만 브라더스 사태로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은 이들의 망연자실한 얼굴을 보았을 때, 그는, 돈의 마운틴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눈으로 보았다.
그리고, 하나님이 그가 인큐베이터 안에 있을 때, 어머니와 목사님이 기도하시던 그 병실 안로 그를 옮겨 놓으셨다. 그 눈 앞에 그 상황이 재생됐고, 어머니의 서원 기도가 아닌, 그의 입술에서 고백이 나왔다.
“주의 종 되겠습니다.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의 산을 타겠습니다.”
서원기도를 했음에도, 그의 마음 한켠에 남아 있던 고민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주의 종이 되기로 결심하고 교회에 갔는데 목사님이 저를 만나시자 마자, 오늘 부터 새신자 반을 저에게 다 맡기셨다. 교회에 새로운 뉴욕커들이 왔다. 파슨스, 줄리어드, 콜롬비아, NYU 출신들, 굉장히 멋지고 예쁘고, 절대로 교회 안 올 거 같은 친구들이 저에게 붙들렸다. 제가 예수님을 증거하기 시작하는데 뱅커 스타일로 했다. 증권사 스타일로 했다. 엑셀 파일로 성도들을 정리햇다. 관리를 확실히 했다.”
그가 10분만 예수님을 전해도, 그 콧대 높은 청년들이 눈물 콧물 쏟으며, ‘예수님을 믿겠다’고 고백했다. 한국에서 스포츠 카를 타고, 외제차를 타고 다닐 때도 느껴보지 못한 큰 기쁨을 느끼며, “이것이라면, 너무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제 아버지는 평생 저를 정치인, 높은 관직의 리더, 성공한 사업가 되기를 바라셨다. 머니 마운틴은 무너졌는데, 당시 동아시아 지역학 석사를 마치고 박사까지 붙은 상태였다. ‘정치인이 되어서 하나님을 높여드릴까’ 라는 고민이 남아 있었다. 귀국 전에 갑자기 전직 대통령이 서거하셨다. ‘저 자리에 있어도 하나님 없이는 저렇게 무너질 수 있구나.’ 정치 마운틴이 완전히 무너졌다. 한국에 도착했을 때, 아버지가 차 타자 마자 물었다. ‘자네 이제 뭐 할건가? 자네는 말을 잘하니까 아나운서나 목사가 되보는 건 어때?’ 하나님이 이것까지 준비하셨구나 깨달았다.”
낮에는 신학생, 저녁에는 주식맨
포트 워스에 있는 신학교에 진학했을 때, 지역 교회에서 부름받아 부교사로 사역하기 시작했다. 증권가에서 일하던 그에게 첫 월급 500달러는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었다. 그는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주식 재능’을 썩히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낮에는 신학생, 저녁에는 주식을 하며 지냈다. 어느날 하나니의 음성을 들었다. ‘여기까지 와서 널 믿냐’ 그리고 그 다음 날 모두 팔았다.
이은상 목사는 하나님께서 무너뜨린 마지막 산에 대해 말했다.
나라는 마운틴
“‘나(me)’ 마운틴. 나라는 산. 이게 굉장히 잘 안 무너진다. 내가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는데 다시 살아난다. 이게 네버 엔딩 스토리이다. 그런데 하나님이 버리지 않으시고 우리를 찾아 주시는 네버 엔딩 스토리가 또 있다.”
그는 집회를 마치며, 다니엘 기도회 참석을 위해 오는 길, 비행기 안에서 했던 기도를 나누었다.
“‘하나님의 손지문이 많이 묻는 인생인데, 어떤 의미에서 이 말씀을 전하길 원하시나요?’라고 비행기에서 무릎꿇고 기도했다. 기도하는데 하나님이 이런 말씀을 주셨다. ‘너를 부른 것처럼 사명을 줄 사람이 있다.’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순종하라. 그의 의를 구하면,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채우신다.”
올해로 26회를 맞는, 다니엘 기도회는 전 세계 1만 6천여개 교회와 665개 이민교회가 함께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