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세계는 가시의 세계, 보이지 않는 세계를 가상의 세계라 불러 봅시다. 시공에 제한받고 사는 사람은 눈에 보이는 세계의 지배를 절대적으로 받는다 할 수 있습니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하면, 보이지 않는 것이 우리에게는 보이는 것만큼 큰 영향력을 미칩니다. 보이지 않지만, 미래에 대한 소망과 꿈이 오늘 눈에 보이는 절망적인 상황을 이길 힘을 갖게 합니다. 밤을 새우며 공부하는 고시생이 잠을 이기며 열공할 수 있는 이유는 고시 합격 이후의 미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신앙의 세계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비록 우리가 눈에 보이는 이 땅의 시민으로 살고 있지만, 힘들고 어렵다고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천국의 시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천국 시민으로 사는 것이 더 중요하고, 그 중요성을 배우는 것이 신앙입니다.
지난 주에 우리 교회는 한국선교 역사상 가장 큰 선교대회를 이끄는 KWMC(한인 세계 선교대회) 연차총회를 호스팅하면서 여러 선교사님과 목사님들의 말씀과 강의 및 보고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중 한 목사님의 강의가 지금도 마음에 진하게 남습니다. 선교사역을 하면서 가장 쉬운 것은 눈에 보이는 건물을 짓는 일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후원교회의 이름을 남기는 것이라 했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키우는 사역같이 눈에 당장 보이지 않는 사역은 후원받기가 힘들다 했습니다. 사람 키우는 장학사역이나, 크리스천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사역은 결과를 보기까지 수년에서 30년은 걸립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사역은 오랜 시간 꾸준히 해야 그 결과가 나옵니다. 그것도 눈에 보일 때까지는 한 세대는 지나가야 합니다. 농부가 추수할 가을을 기다리며 봄에 씨앗을 뿌리듯이, 사람 키우는 일은 인내가 필요합니다. 또한 믿음이 필요합니다. 믿음이 없이 보이지 않는 미래를 오늘 가시화 할 수 없습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라 했습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눈 감으면 보이는 것이 믿음입니다.
우리 교회는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사람을 키우는 사역에 꿈을 꿉니다. 교회 내 제자훈련 프로그램이 그것입니다. 셀모임도 모일 때마다 자연스럽게 차기 셀목자를 양육하는 훈련이 의도되어 있습니다. 안으로 미래의 인재를 키우는 베델 클래시컬 아카데미는 우리 베델교회의 꿈입니다. 이들이 자라서 미 주류사회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지도자가 되고, 베델교회와 하나님 사역의 충성된 일꾼이 되며 이민 1세대의 꿈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디아스포라 교회를 이끌 차세대 목회자와 선교 현장의 목회자를 키워내는 베델교회가 되십시다.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믿음의 망원경을 쓰면, 보입니다. 보이면 그것이 비전(vision)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