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이 이웃 아르메니아에 대한 정책으로 인해, 기독교 박해 옹호 단체가 선정한 최악의 기독교 박해 국가 명단에 올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국에 본부를 둔 인터내셔널크리스천컨선(ICC)은 이번 주 ‘2023년 올해의 박해자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아제르바이잔을 기독교에 적대적인 상위 10개국 중 하나로 규정하며, 이 목록에는 북한, 중국, 나이지리아, 인도, 이란, 파키스탄, 에리트레아, 알제리, 인도네시아가 포함된다.
ICC에 따르면, 터키와 이란 사이에 위치한 아제르바이잔은 수십 년 동안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두고 아르메니아와 전쟁을 벌여왔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98%가 기독교 인구이며, 이들 중 대부분이 아르메니아 정교회에 속해 있다.
두 나라는 지난 세기 동안 적어도 두 차례 분쟁에 휘말렸지만, 올해 초 수개월 동안 봉쇄된 후 아제르바이잔군은 지난 9월 아르메니아인들에게 아르차흐(Artsakh)로도 불리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점령했다.
이 지역은 국제적으로 아제르바이잔의 일부로 인정받은 사실상의 독립 국가이며, 이전에는 아르메니아 민족에 의해 지배되었다.
아제르바이잔은 2020년 아르메니아와 6주간 전쟁 후, 나고르노카라바흐 주변 영토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았다. 러시아가 중재한 휴전 협정으로 이 지역은 라친 회랑을 통해서만 아르메니아와 연결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나고르노카라바흐는 2022년 12월부터 다양한 형태의 봉쇄를 겪어왔으며, 2023년 6월 중순부터 공세가 시작된 9월까지 아르메니아의 보급품은 완전히 차단되었다.
보고서는 “아제르바이잔의 최종 목표는 아르메니아 국민과 그들의 신앙을 아제르바이잔에서 몰아내거나, 민족과 유적지를 파괴함으로써 기독교의 국경을 없애는 것”이라고 밝혔다.
ICC는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아르메니인에 대한 언어 사용에 주목하며, “그는 아르메니아인을 혐오하는 용어를 사용하여 비인간화시키는 ‘야만인’, ‘쥐’, ‘약탈자’ 등의 경멸적인 수사를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2012년 알리예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의 주요 적은 아르메니아 로비이며, 아르메니아는 국가로서 가치가 없다”며 “실제로는 식민지이자 해외에서 운영되는 전초기지이며, 고대 아제르바이잔 땅에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영토”라고 비난했다.
보고서는 아르메니아가 세계 최초의 기독교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국제 사회가 아르메니아의 고대 문화유산에 대한 오해가 있음을 지적했다.
2020년 양국 간 분쟁을 다룬 영상에서는 아제르바이잔군이 수백 년 된 석조 십자가인 카츠카르(Kachkar)와 세계 최대의 아르메니아 교회 중 하나인 가잔체토츠 대성당(Ghazanchetsots Cathedral) 등 교회를 의도적으로 파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보고서는 “이 지역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아르메니아인이 되는 것은 기독교인이 되는 것”이라며 “따라서 나고르노카라바흐 아르메니아인과 아르메니아 주민에 대한 박해는 그리스도의 몸에 대한 박해”라고 경고했다.
9월 침공 전까지 이 지역에는 기독교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 9월, 아제르바이잔의 24시간 동안 계속된 공세로 민간인 10명을 포함해 최소 200명의 아르메니아인이 사망하고, 4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또한 10만 명 이상의 아르메니아인들이 이 지역에서 강제로 쫒겨난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