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감청한 통화에서 가자지구 민간인들이 연료 부족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마스 지휘관과 한 시민이 가자지구 병원들로부터 연료를 빼돌리는 방법을 계획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 1일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가자지구 시민 남성과, 하마스 서부 자바리아 대대 부사령관 및 가자 인도네시아 병원장 간의 3자 통화 내용이 담긴 기밀 해제된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IDF 보도 자료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 정보당국은 하마스의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자원에 대한 비윤리적 악용”을 폭로하기 위해 통화 내용을 감청하고 기밀 해제했다.
IDF는 “이 영상은 하마스가 민간인들의 필요보다 테러리스트의 필요를 우선시하며, 가자지구의 에너지 분배를 통제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고 밝혔다.
이번 정보 공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확대한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뤄졌다.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한 연료와 물자 부족 및 이를 전달하는 방법에 대한 우려는 전쟁 초기부터 제기되었는데, 이는 하마스가 구호품을 도용할 가능성 때문이었다.
통화에서 이 시민은 재무부 직원이 인도네시아 병원에서 디젤 연료를 구할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병원장은 “전날 밤 하마스 요원이 디젤 연료를 가지러 왔다”고 말했다.
병원장은 통화 녹음에서 “어젯밤 재무부 직원이 나에게 밤에 움직여야 할 경우에만 그(하마스 요원)를 대신해 채워야 한다고 말했다”며 “낮에는 (하마스가) 1000리터를 가지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장은 또 “재무부 직원에게 병원에 600리터의 공급품이 있다고 말했더니, 그는 600리터를 채우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가자지구 주민은 병원 관리자에게 “우리는 모두 국가(팔레스타인)를 위해 정부로 일하고 있다”면서 연료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병원 관리자는 그 남자에게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지난달 31일 이스라엘이 바이든 행정부와 합의에 도달한 후, 매일 100대의 인도적 지원 트럭이 가자지구에 들어오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합의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기구가 가자지구로 가는 지원 트럭이 “전례 없이 인도적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주장한 후 이뤄졌다.
이 매체는 이스라엘이 자국 국경으로 구호품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있지만, 이집트를 통과해 들어오는 것은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군사작전을 위해, 남부 가자지구에 대한 지원 규모를 늘려 더 많은 민간인들이 북부 지역을 떠나기를 희망하고 있다.
보도 직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모든 구호품은 민간인을 위한 것으로, 하마스가 가져간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IDF가 하마스가 지하 터널을 통과할 때 ‘스펀지 폭탄’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화학 폭탄은 하마스가 은신하기 위해 사용하는 가자지구 지하 터널의 전체 구간을 봉쇄하여 하마스의 매복 공격을 방해하는 장치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폭탄은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특수 장치로, 두 액체를 분리하는 금속 칸막이가 설치돼 있다. 이 칸막이를 제거하면 군인이 폭탄을 놓거나, 앞으로 던질 때 화합물이 혼합되는 방식이다.